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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해 달라’ 남기고 떠난 김남일, 성남과 동행 마무리


입력 2022.08.25 09:09 수정 2022.08.25 09:1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성적 부진에 매각설 등으로 팀 흔들리는 상황 속 자진 사퇴

끝까지 성남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요청하고 떠나

자진사퇴한 김남일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1일 FC서울전을 끝으로 성남FC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남일 감독은 성남시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팀을 떠났다.


김남일 감독은 24일 계속된 팀 성적 부진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구단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19년 성남 감독에 부임해 2020시즌부터 팀을 이끈 김남일 감독은 3시즌을 마저 채우지 못하고 동행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 체제에서 성남은 매 시즌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모두 하위스플릿에 머물며 강등권 싸움을 펼쳐야 했다. 지난 2시즌 동안은 1부리그에 가까스로 잔류했지만 올 시즌에는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성남은 현재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현재 3연패로 승점18(4승6무17패)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1위 김천과는 승점8 차이로 다이렉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성남은 한 때 인천과 제주 등 상위권 팀들을 나란히 격파하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김천과 수원 삼성에 모두 1-4로 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지난 14일 강등권 싸움을 펼치는 수원 삼성과 승점6짜리 경기서 대패하며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당시 수원 삼성과는 승점6 차이였기 때문에 이 경기서 승리했다면 격차를 좁히면서 희망을 걸 수 있었다.


하지만 성남은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던 서울과 경기서 패해 3연패에 빠지면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급기야 서울전을 앞두고 신상진 성남시장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구단 매각’에 대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서울에 0-2로 패한 뒤 김남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의지를 꺾는 인터뷰 기사였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남FC와 동행을 마무리한 김남일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전 패해 이후 성남에서의 마지막임을 직감했을까. 김남일 감독은 끝으로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를 바랐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구단은 시에서 어떤 계획을 갖고 운영하느냐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그래도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사퇴 이후에는 “그동안 많은 보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하고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본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기롭게 첫 프로무대 지도자 도전에 나섰던 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은 마음의 짐을 안고 쓸쓸히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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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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