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진중권 "국민의힘 의총, 尹정부 유일한 자산인 법치 무너뜨린 것"


입력 2022.08.31 11:10 수정 2022.08.31 11:1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비상상황 규정, 전형적인 쿠데타"

"법원이 편법의 손 들어줄지 의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의원총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결의한 국민의힘의 결정에 대해 "이 정권의 유일한 자산인 법치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중권 전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의총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문제를 잘못 푸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민주당에서 편법·불법·초법으로 법 자체를 갖고 농락했다"며 "이걸 바로 세우려는 (국민들의) 의지가 있었고 그게 사실상 (윤석열정부의) 거의 유일한 정치적 자산인데 그걸 지금 무너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당대표는 전 당원이 뽑는 건데, 여기 몇몇 사람들이 이렇게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한 거지 않나. 전형적인 쿠데타"라며 "법원에서 이런 편법의 손을 들어줄까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당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비상상황이 아니다'고 판결한 마당에 규정을 바꿔 비대위를 다시 꾸린들 마찬가지 결론이 날 것"이라며 "법원의 입장에서도 우리가 한 번 판결을 내렸는데 또 피해서 갖고와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또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당내 비대위 체제 전환 반대 의견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내분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진 전 교수는 "안철수 의원도 최재형 의원도 김태흠 의원도 유승민 전 의원도 당내 다른 얘기(비대위 반대)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당이 갈라질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대선 일등공신"이란 표현을 사용한 점과 관련해선 "국민 인식하고 이분들의 주관적인 망상 사이에 간극이 크다"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권성동이고 장제원이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이고 이분들 경선 때 시민단체가 낙선운동했다"며 "여기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 말을 자기 스스로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에서 소속 의원 8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출범의 전제조건인 당의 비상상황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당헌 개정안을 추인했다. 당헌 개정안의 핵심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비상상황으로 본다'는 내용이다. 또 사퇴 압박에 시달리던 권 원내대표는 사태를 수습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