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공정방송 감별사 역할
방문진, 공적책임에 대한 심의 부재"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최근 불거진 MBC의 공정·중립성 문제가 방송문화진흥회의 관리부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홍 의원은 불공정 방송 문제의 원인으로 방문진의 내로남불식 인사를 꼽으면서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대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많은 의원님들이 MBC 임원 중에 여성이 없는 것을 지적했고 이사장님은 노력하겠다고 답했지만 여전히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우선 그는 "주최국이자 최첨단 과학기술을 가진 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이번 MBC의 자막 논란에 대해 잘못된 허위정보를 고의로 조작한 가짜뉴스라는 의미의 '디스인포메이션(Disinformation)'이란 단어로 정의를 내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화면에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면서 체르노빌을 넣은 참사로 해외 언론과 외국 공관에서 MBC보도에 대한 질타가 있었고, 최승호 전 사장은 사죄하고 보도 본부장을 사직 처리 했지만, 얼마뒤 MBC 계열사 이사로 갔으며 올해 3월 계열사 대표가 됐다"며 "MBC의 불공정 방송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로 내로남불식 인사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민병우 보도본부장이 책임지고 사임한 뒤, MBC플레이비가 매각 과정에 있었고 특히 베트남과 협력 사업을 하는 회사인데, 민 본부장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변명했다.
홍 의원은 "이러한 답변은 보도 참사에 대해 외국으로부터 항의받는 보도 본부장을 계열사 대표로 하는 인사를 두둔하는 것 밖에 안된다"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투자한 뒤,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초래한 당시의 경영본부장이 부산 MBC로 발령 나는 등 노조 혹은 이사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MBC의 엄청난 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문제를 초래해도 징계받지 않고 반대로 영전 받은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MBC의 블랙리스트로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방송에서 배제되거나 여러 수모를 겪고 있으며, 공영방송인 MBC의 공정하지 못한 인사에 해당된다"고 비판했다.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해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는 방송법 제4조 2항과 '방송편성책임자의 자율적인 방송편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제4조 3항을 인용한 홍 의원은 "공정방송위원회의 운영규정에 따르면, 노사 동수의 공정방송위원회는 자료제출요구권, 출석요구권, 문책요구권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노조가 공영방송의 감별사 역할을 하면서 방송이 노조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경우 너무도 쉽게 간섭할 권한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사가 자율적으로 체결한 단체협약이라 하더라도 방송법을 위반하는 내용이라면 MBC의 경영을 관리감독하고 공적책임을 심의 의결하는 방송문화진흥회가 이를 견제하고 제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