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김용 가리켜 "심부름하던
참모" 지칭…李 입장표명 요구 일축
"개인적인 행위들인데, 그걸 갖고
대표가 구체적 해명한다는 게 이상"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의 좌장으로 꼽히는 4선 중진 정성호 의원이 '이낙연계 집단행동설'을 가리켜 당 분열은 자멸하는 길이라고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3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총선을 앞두고서 당이 분열하는 것은 자멸하는 길"이라며 "모든 의원들이 거기에 대해서 공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이같은 정 의원의 발언은 비명(비이재명)계 중에서도 특히 친이낙연계 의원들이 미국 워싱턴 DC에 머물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단체방문한다는 보도에 대해 평가하면서 나왔다.
정성호 의원은 "설훈 의원도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민주당을 지켜오신 분이라, 당이 이럴 때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며 "내용은 정확히 모르지만 미국에 간다고 하면 미국에 나가있는 이낙연 대표를 위로하고 오랜 친분 때문에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단체행동은) 그야말로 소설 같은 얘기"라고 무마했다.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정 의원은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 대표의 좌우 최측근 구속 및 기소와 관련해 이 대표 본인이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당내 비명계의 요구 또한 일축했다.
정성호 의원은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을 가리켜 "심부름하던 어떤 참모들"이라 지칭하며 "이 사건이 대선 경쟁자에 대한 정치보복적 수사이고, 본인들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가) 달리 뭐라고 더 해명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실질적으로 대선을 총괄했던 민주당이 조직적인 범죄행위를 저질렀든가, 경선캠프가 동원돼서 자금을 모아썼다든가 이런 게 아니지 않느냐"며 "어떻게 본다고 하면 개인적인 행위들인데, 그런 것을 가지고 대표가 구체적인 해명을 한다는 게 더 이상한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 좌우 최측근의 구속 및 기소로 이 대표 턱밑에까지 다다른 검찰 수사가 향후 전개될 방향과 관련해, 정 의원은 '망신주기식 압수수색' 이후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요구가 나올 것으로 바라봤다.
정성호 의원은 "(이제 이재명 대표 본인을 수사할 것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번 수사의 목적이 무슨 김용·정진상을 사법처리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것은 국민도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일단 소환하기 전에 증거가 나오든 안 나오든,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겠느냐"며 "망신주기를 위해서라도 압수수색을 또 시도할 것이라고 나는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당연히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요구할 것이고, 당에서는 적절하게 응할 것이라 본다"며 "물론 소환조사에 꼭 응할 의무는 없고, 서면조사도 가능한 것이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