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언급하며 결백 소명키도
"성남FC 광고 유치시 시민 이익…
개인이 착복할 수 있는 구조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무려 9분간에 걸쳐 입장문을 낭독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로 고초를 겪었다는 점도 거론하며, 검찰의 정치탄압을 부각하는 한편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도착해, 검찰 소환에 대한 자신의 입장문을 9분간 낭독했다.
입장문에서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신군부) 내란 세력으로부터 내란음모죄라는 없는 죄를 뒤집어썼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논두렁 시계 등의 모략으로 고통당했다"며 "이분들이 당한 일이 '사법 리스크'였느냐. 그것은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그동안 조봉암 사법살인, 유우성 간첩조작, 강기훈 유서대필 등 정권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다 이제 정권 그 자체가 됐다"며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로 수사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공화국의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다"며 "눈 속에 피는 꽃처럼 당당하게 맞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낭독한 입장문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소환 사유인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관내 기업을 상대로 광고를 유치해서 '시민구단'에 들어갈 세금을 절약한 것이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정권 최서원 씨 국정농단 사태 때의 '미르재단'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을 유치해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FC 시민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 받을 일이냐"며 "이렇게 검찰이 공권력을 마구 휘두르면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업 유치를 하고 적극행정을 해서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도시를 발전시키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성남시의 소유이고 성남시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를 어떻게 미르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겠느냐"며 "성남FC로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서 성남시와 성남시민들한테 이익이 될 뿐,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아무런 개인적 이익도 없는데 왜 그런 불법을 감행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수사·표적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