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시 증시 박스권 상단 돌파 시도
주도 테마주 변경…기술성장주 반등 기대
새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증시의 낙관론이 확산 조짐이다.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은 물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금리동결 시기를 검토하는 한편 금리인상 종료 이후 증시에 불어 닥칠 다양한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일각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나친 핑크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관측된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08포인트(0.78%) 오른 2468.88로 마감했다. 지수는 FOMC 개최 전후로 연이틀 상승 마감했다. 이번 FOMC에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금리 인상폭이 결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 발표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둔화 움직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안도감아 반영되며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달 31일부터 이번 달 1일(현지시간) 열린 FOMC 연례회의를 통해 연준은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4.5~4.75% 범위로 끌어 올렸다.
이는 두 차례 연속 금리인상 속도조절이다. 연준은 지난해 6·7·9·11월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12월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에 나선 뒤 이번 정례회의를 통해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까지 보폭을 줄였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레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시기로 향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당분간 긴축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5월 금리동결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급기야 3월 동결론까지 등장했다.
박상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말 FOMC까지 2개월 치 CPI 및 고용 보고서 확인이 가능하다”며 “고용시장 상황은 3월 25bp 추가 인상을 지지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와 향후 경제 지표의 추가 둔화를 감안할 때 이르면 3월 금리인사 중단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금리 동결 이후 기준금리는 연내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가는 예상된 흐름이 현실화 될 경우 증시는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이후 3월이 마지막 보험용 금리인상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며 “2월 중순 소매판매 및 물가지표 발표 이후 확신이 강해져 주가지수는 박스권 상단 돌파 및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금리 동결을 넘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가 실현된다면 증시는 되레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사례는 2000~2001년”라며 “닷컴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당시 미국 금리인상 후반부에 미국 주가는 상당 폭 반등했으나 금리인하 국면에서는 수요 위축과 실적 악화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사이클을 둘러싼 여러 가능성에도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는 사실은 변함없는 만큼 시장 주도 테마 역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여전히 금리·기술지표를 의지할 생각”이라며 “미국 10년물 3.3%까지는 기술성장주와 주식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터치 이후엔 중국 양회를 타겟으로 중후장대를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