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회 일정 마치고…여의도에서 서초동으로 이동
지지자들 보이자 손 흔들어 인사…취재진 질문엔 침묵
보수단체, 이재명 처벌 촉구…진보단체, 검찰 수사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처음 법정에 출석했다. 취재진이 공판에서 다룰 혐의에 대해 질문했으나 이 대표는 대답하지 않았다. 재판은 격주 금요일 마다 열릴 예정이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3일 10시 30분께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첫 공판에 출석하면서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는 입장이 그대로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바로 재판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오전 국회 일정을 마치고 여의도에서 서초동으로 이동했다. 그는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서초구 법원삼거리에 자신을 지지하는 단체가 집회하는 모습이 보이자 창문을 잠시 내리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재판이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법원삼거리에 여러 단체가 확성장치를 설치하고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보수 단체인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은 '이재명 퇴출은 국민의 명령', '이재명 구속이 민생'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개혁 국민행동 운동본부는 '윤석열 퇴진', '검사 독재 규탄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1년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부인하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세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이날로 첫 공판기일을 잡았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기일과 달리 피고인 없이도 진행할 수 있어 이 대표가 이번 사건으로 직접 법정에 서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격주로 금요일마다 집중심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