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4월 방미해 매카시 美 하원의장 만날 듯

매카시, 대만방문 의사 철회

차이잉원, 중남미 순방하며 美 방문할 듯

매카시와의 회동설에 대만 외교부 언급없어

로 칸나 하원의원(민주당·캘리포니아)이 이끄는 미국 의회 대표단이 지난 21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총통(가운데)을 예방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4월 미국을 방문해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카시 하원의장은 6일(현지시간) 대만 방문 의사를 철회했다. 차이 총통이 4월 초 중미 지역 순방을 하며 캘리포니아와 뉴욕도 경유해 매카시 하원의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차이 총통은 캘리포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건 대통령 재단 측은 차이 총통이 연설 초청을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이 중국의 반발로 인한 대만의 안보 우려에 미국에서 만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차이 총통이 중국의 군사 도발 행동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매카시 의장에게 "타이베이가 아닌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대만 외교부는 차이 총통의 해외 순방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지만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은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만큼이나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지난 1월 공화당 소속 매카시는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자신이 선출될 경우 대만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중국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무력 시위를 벌였다.

백악관도 차이 총통의 방미 추진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이 총통의 어떠한 순방에 대해서도 발표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대만 총통은 과거 미국을 찾은 바 있고, 자세한 사항은 대만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방문 계획이 없고 계획되지도 확정되지도 않은 방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