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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부의장 "SVB 파산, 잘못된 경영 교과서적 예시"


입력 2023.03.29 11:55 수정 2023.03.29 11:56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SVB 파산관련 美 상원 청문회 열려

"투명성 상실…당국 1년이나 경고해왔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로고.ⓒ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유동성 위기로 파산한 것이 관리 부실과 이에 따른 예금자들의 갑작스러운 공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청문회를 열고 SVB 파산 여파로 인한 금융 불안 사태와 당국의 대응 적절성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기본적으로 금리와 유동성 위기에 있어 투명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파산한 것"이라며 "당국은 이미 사태 발생 1년 전부터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은행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원 은행위에 전달한 사전 증언서에서도 "SVB 사태는 잘못된 경영의 교과서 같은 사례"라면서 SVB가 뒤늦게 자산을 수정하려고 시도했지만 문제를 악화시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SVB에 금리 리스크가 있으며,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보고한 것이 처음으로 문제에 대해 인지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 부의장은 "소셜미디어에서 뱅크런(예금 대규모 인출사태)에 대한 이야기가 급증했고 무보증 예금주들을 빠르게 달아났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SVB가 파산한 지난 9일 하루에만 420억달러의 예금이 인출되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다. WSJ에 따르면 예금주들이 당일 금융기관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인출을 시도한 금액은 420억 달러(약 55조6000억원)다.


바 부의장은 해당 사태를 계기로 1000억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은행의 경우 자본과 유동성 측면에서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국의 경고가 적절했는지, 당국이 적절한 규제 수단을 가졌는지에 대해서 검토할 것"이라며 "1000억달러 이상 은행에 대해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마틴 그루언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FIDC) 회장은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따른 보험비용이 모두 2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입법부에서 현재 25만달러까지인 FIDC의 예금 보호 상한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언버그 회장은 보험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까지 전액 보호하기로 한 방침과 관련해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오는 5월1일까지 은행 파산 사태와 관련한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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