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녀사냥…美 지옥으로 가고 있어"
맨해튼 형사법원서 기소인부절차 예정
머그샷 등 기소 절차 밝을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법정 출석을 앞두고 뉴욕에 도착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25분께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4일 오후 2시께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리는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를 위해 출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에서 일반 피고인처럼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 촬영, 지문 스캔 및 유전자 채취, 미란다 원칙(피고인 법적 권리) 고지 등 일련의 기소 절차를 밟게 된다.
법원 출두 전 지낼 예정인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오후 4시15분께 도착한 그는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 인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뉴욕으로 출발하기 직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에 "마녀사냥, 한때 위대했던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뉴욕은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경찰 등은 지지자들의 폭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방지하려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찰은 약 3만5000명의 경찰관들에게 대기명령을 내린 상태로 알려졌다.
뉴욕경찰은 또 미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을 비롯해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과 협력하고 있다. 뉴욕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질적 위협이 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시위자가 나타날지 등은 상황에 따른 변수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과거 성관계에 대한 입막음을 위해 유명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 6900만원)를 건네고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마이클 코언 변호사에게 먼저 돈을 주게 한 뒤 회삿돈으로 변제해주며 소송비용이라고 기록해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다. 이와 관련 뉴욕주 법원 대배심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의결했다.
맨해튼 지검은 해당 사건을 선거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그룹이 지급한 돈은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를 위해 쓰였기 때문에 불법 선거자금 수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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