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가량 회동…지난 9일 회동보다분위기 '낙관적'
바이든,G7정상회의 끝난 후 21일 미국으로 복귀
파푸아·호주 순방전격 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미 의회 지도부가 다시 만나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지만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회동해 공개발언 없이 약 1시간가량 부채한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엔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도 참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의회 지도부는 지난 9일에도 부채 한도 관련해 논의했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최종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후 이들은 추가 협의 일정을 12일로 지정했었지만 실무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날 회동이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모두 부채한도 상향에는 동의하고 있다. 다만 공화당은 정부 지출을 삭감해야 한도상향에 동의한다는 입장이고 바이든 행정부는 조건없는 부채한도 상향을 촉구하면서 협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미국정부 부채한도는 지난 2021년 12월 증액해 약 31조4000억 달러(약 4경1511조원)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연방정부의 지출 증가 등으로 인해 빠르면 내달 1일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해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며 빨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양측은 이날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회동을 마무리했다. 다만 양측은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히며 실무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할 일이 남았지만 양측이 선의로 협상하고 누구도 원하는 것을 다 갖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면 책임감 있고 초당적 예산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매카시 의장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 방식의 구조가 개선됐다. 우리가 협상을 완료할 시간이 며칠 밖에 없지만 오히려 보다 나은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9∼21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연계한 순방 일정을 단축했다. 부채한도 상향 협의를 위해 해외순방 일정을 조정하고 순방 중에도 의회 지도부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차 17일 일본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당초 일본 방문에 이어 22일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 방문하고 24일엔 호주 시드니를 찾아 미국과 인도·일본·호주 안보협력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일정을 취소하고 G7 정상회담 끝난 후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를 갖고 호주 방문 일정 연기를 알리고, 앨버니지 총리의 국빈방문을 초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