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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김성태' 입에 쏠린 눈…국민의힘은 '對이재명 총공세 태세' 완료


입력 2023.08.04 15:25 수정 2023.08.04 16:4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김성태, '옥중 서신'에 박대출 "이재명, 쌍방울과

내복 이상 인연 나올지 궁금…노상강도 화난 듯"

이화영·정진상, 재판·소환에 李 사법리스크도↑

일각선 "구속영장 청구되면 공세 강화해야" 주장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지난 1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폭탄 발언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두 사람이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과 호소를 이어가면서 이 대표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상황에 '사필귀정'이라 평가하면서 이 대표를 향한 사법리스크 공세의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성태 전 회장이) '내가 후원한 정당이 나를 비난한다'고 민주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며 "민주당 측이 봐주기 수사를 운운하고, 그것도 모자라 돈을 댄 사람을 노상강도라고 했으니 잠자는 사자 코털을 건드린 형국"이라고 적었다.


박 의장이 언급한 건 앞서 지난 2일 김 전 회장이 변호사를 통해 밝힌 옥중서신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더 이상 정치권의 희생양, 정쟁의 도구가 되고 싶지 않다'라는 제목의 옥중 입장문을 통해 "일부 정치인이 나와 경기도 대북 사업에 함께 했던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장은 "그 노상강도가 단단히 화난 모양"이라며, 이 대표를 향해 "(이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돈을 댄 사람을 노상강도라 비난한 이상한 대표가 될 터인데, 늘 불리해지면 발동하는 '습관성 손절'이 이번에는 패착이 될지도 모르겠다. 쌍방울 내복 이상의 인연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를 향한 리스크는 김 전 회장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송금 관련 내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정 전 실장이 이재명 지사 방북을 서둘러 추진해달라고 말한 적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아울러 이 전 부지사와 다른 의견을 냈던 그의 아내 A씨도 경기도 대북사업 자료 유출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입건되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고조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오전엔 검찰이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된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검찰이 정 전 실장까지 조사하면서 조만간 이 대표에게도 소환을 통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실장은 대북송금 당시 경기도 정책실장이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와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실장 ⓒ데일리안DB

앞서 지난달 31일 윤재옥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실체에 다가서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방탄 시도가 사법방해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최근 이 전 부지사가 심경 변화를 일으켜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수원지검을 찾아가 '조작 수사 중단'을 외치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을 압박했다. 사실상 허위 진술을 강요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과 국민의힘의 시선은 오는 8일 재판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검찰이 이날 정 전 실장을 먼저 불러 조사한 것도 8일 예정인 이 전 부시자의 피고인 신문 재판과 이 대표 출석 통보 시점을 계산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에게 '이 대표 방북을 신경 써달라'고 부탁하고, 쌍방울 측에 방북비용 대납을 요청하고 이를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8일 법정에서 꺼낼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일 법정에서는 이 대표를 비롯한 경기도 윗선의 대북송금 연관성을 줄곧 주장해온 김 전 회장의 증인신문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증인신문 당시 "우리 뒤에 경기도가 있고, 경기도 뒤에 강력한 대권주자가 있었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또 입장문을 통해 "대북송금 사건은 경기도와 그 관련자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는 주장도 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 대표를 향한 사법리스크가 최대한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우선 이를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이후 검찰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오는 16일 8월 임시국회 개회 뒤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때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단 입장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금은 재판과 발언들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지, 이 대표를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간 역풍이 생길 수도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한 공세가 강화돼야 하는 시점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진짜 사라진 이후를 가정한 대응 전략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김은경 또 그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의 역할을 합치면 이재명 대표가 훨씬 빨리,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아마 교도소로 가게 되지 않을까"라며 "그렇게 되면 민주당이 재정비를 할 것이고,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이뤄지면 총선에 가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민주당이 훨씬 힘을 더 발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진짜 이재명 대표가 내려가게 돼 총선에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지금 현재 우리 상황에서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잘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지금 그 자리를 노리는 분들이 많은 만큼 시나리오별 플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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