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험지출마' 권고안 수용 거듭 압박
장제원 '세 과시'엔 "의도 이해 안 간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제가 누구 말을 듣고 후퇴하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친윤·중진·지도부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안 수용을 강하게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13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굉장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저는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요구가) 권고사항이었기 때문에 혁신안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또 그걸 닦아서 다시 낼 수도 있다"며 "(역행하는 사람도 있는데) 안 해서는 안 된다. 당 안팎으로 다 알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 지구상에서 제일 똑똑하다. 이렇게 해야 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압박했다.
'역행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앞서 자신의 외곽 조직인 여원산악회 행사에 참석했는데, "버스 92대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의 영남 중진 수도권 출마 혹은 용퇴론에 맞서 자신의 지지세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인 위원장은 "제가 그분을 특별히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 저도 잘 이해가 안 되고 있다"면서도 "언론에서는 누구를 지명하라고 그러는데, 대통령과 가까운 분 또 영남, 그다음 지도부 등 서울·수도권에서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 얘기다. 같이 능력 있고 힘이 있으면 보태자, 현명한 결정을 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위 활동 종료 전 권고안 수용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혁신의 동력이 있을 때 동참해야 힘이 실리고 국민께 변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역할을 끝나기 전에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가시화된 것을 보고 나갔으면 좋겠다"며 "모두가 아니고 일부라도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 한꺼번에 모든 사람이 으샤으샤 하고 힘을 보태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대세가 기울면 조금 주춤했던 분들도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