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민의힘, 현재 민주당원' 의혹
與 "4년 전 탈당한 동명인물 존재…
양극단 혐오 정치로 몰아가선 안 돼"
野 "일선 수사관 차원 첩보에 불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체포된 김모(67)씨가 민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과거 국민의힘 당적도 가졌었다는 의혹도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야는 피의자의 당적 문제가 '음모론'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신중한 모습이다.
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자체 조사 결과 김씨는 민주당에 가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시에 JTBC는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 발언을 인용 "김씨가 민주당에 가입하기에 앞서 오랫동안 국민의힘 당적으로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민주당이 김씨의 '위장 가입'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유감'임을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지금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정당 가입 이력 등을 두고 양극단의 혐오 정치로 몰아가려는 불필요한 논쟁은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적 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4년 전인 2020년 탈당한 동명 인물이 있으나 인적 사항은 분명치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치 사실인 양 정치적으로 왜곡하여 국민의힘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민주당 역시 신중한 모습이다. 이날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수사당국이 양당에 (당적 확인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양당의 협조를 받으면 수사당국에서 취합한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신원 관련해서 당이 독자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등과 관련해 곤란한 부분이 있다"면서 "아직 수사당국에서 요청이 온 것이 아니며, (현재 의혹은) 일선 수사관 차원의 첩보 수준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