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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두관 첫 격돌…"'유대무죄' 사법리스크에 연임하나" vs "함께 싸우자"


입력 2024.07.18 10:51 수정 2024.07.18 11:25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18일 첫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

金 "이재명, 선수·감독 다 하면 당 망해"

2026년 지선 공천 둘러싼 날선 공방도

더불어민주당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대표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뉴스쇼 특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8·18 전당대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항마로 출격한 김두관 전 의원이 '사법리스크'를 고리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집중 공격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간 첫 방송토론회에서 당권주자인 김두관 후보는 "사법리스크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를 한 번 더 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굳이 억측을 받아가며 당대표를 한번 더 하려는 것은 이 후보에게도,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직격했다.


김두관 후보는 18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진행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이 후보와 당 대표 연임을 둘러싼 여러 논란들에 대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토론회 초반 '배울 점이 있는 후보는 누구냐'란 진행자의 질문에 이 후보를 꼽았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차기 대선 선호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또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야당 단독으로 과반을 넘은 쾌거를 이룩한 리더십은 배우고 싶다"고 했다. 다만 "그 리더십이 왜 연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는 의구심은 표했다.


이어 주도권 토론에서도 "왜 대표직을 연임하려고 하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연임할 이유가 없었을 것 같다"라는 강공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시중에 '유대무죄'란 말이 떠돈다. '대표가 되면 무죄가 된다'는 왜 그런 말이 나오게 하느냐"라는 압박도 지속했다.


김 후보는 "혹시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이재명 후보 쪽 사람들로 공천하기 위해서 연임을 하는 건지, 또 한편으로 2026년 공천을 이재명 후보가 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나 김두관이 공천을 주도하면 지방선거에서 패하는 것이냐"라고도 날을 세웠다. 이어 "나는 아무래도 이유는 알 수가 없는데, 왜 대표 연임을 또 하려고 하는지 설명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당헌·당규에 대선 1년 전에 사퇴하도록 규정이 돼있기 때문에 하려고 해도 (지방선거 공천을) 할 수 없다.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이 전혀 없다. 가능하지도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또 한 가지는 계산을 해보면 실제로 당대표를 연임할 이유가 없는 게 맞다. 그러나 역할에 대한 요구라는 게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정말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는 건지, 안 하는 것인가. 지금 지나치게 통합이나 화합보다는 대결에다 전쟁 같은 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내 역할이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자신의 연임 도전에 대한 정당성도 부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지금 당헌·당규에 당권과 대권이 분리됐기 때문에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지금 차기 당대표가 행사할 수 없다고 이재명 후보께서 말하는데, (대표를 지낼 당시) 당헌·당규를 고쳤기 때문에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압박을 계속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 같은 공세에 "당헌·당규상 불가능한데 과도한 걱정과 우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해명할 것까지도 없는 사안"이라면서 "이미 재판은 진행 중이고 (나는) 수없이 많은 기소를 당했는데, 우리 당의 동료들께서 이렇게 생각해주면 좋겠다. '너는 왜 그렇게 공격을 많이 당하냐'고 말할 게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더 낫지 않을까"라고 반응했다.


나아가 "지방선거 공천권 얘기는 과도한 걱정과 우려이고, 당헌·당규상 불가능한 일인데 지나친 상상과 걱정이 많다. 거기에 관심 많으시냐"라고도 되물었다.


다만 이 후보는 김 후보가 "혹시 '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2026년 지방선거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냐"라고 다그치자, 여기에는 "그런 약속의 말씀을 하자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다음 대선에 나가기 위해 대권 후보로 바로 직행하려는 것이 아니냐. 다른 후보의 진입에 바리케이드를 쳐서 막고 직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다"는 맹폭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우리 당에 많은 대선 후보가 있다. 김부겸·김경수·김동연·임종석·이탄희·박용진 등 쟁쟁한 후보군이 있다. 나는 '민주당의 히딩크'가 돼, 언급한 선수들을 잘 관리해 대선 경쟁률을 높이는 히딩크 같은 당대표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선수도 감독도 하면 우리 당은 망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감독을 할 테니까 이 후보는 선수로 충실하게 (당에서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이 후보를 재차 몰아붙였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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