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당 불참 속 KBS 현장검증 실시
與 "바로 앞 KBS 가면서 버스 이례적"
최민희 위원장 "행정실 소관" 선긋기
"국회버스 이용, 외부업체 계약 안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박장범 KBS 차기 사장 추천 과정의 정당성을 확인하겠다며 KBS 본사 현장검증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KBS 방문을 위해 버스 2대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에서 불과 도보 10여 분 거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혈세 낭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KBS 이사회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현장검증 참여를 위해 버스 2대에 분승했다.
해당 버스는 9시 50분경 국회본관 전면 국기 게양대를 나서 KBS 본관으로 향했다. KBS는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도보 약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곳인데 이를 위해 버스 2대를 이용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지나친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데일리안에 "김현 간사에게 물어보라. 나는 늘 도보 이용을 선호한다"면서 "(버스 마련은) 행정실 소관 아니겠느냐"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선임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개입했는지 등을 포함한 적법성을 따져보겠다며 KBS 이사회 등을 방문해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건을 의결했다. 당시에도 현장검증 실시 의결에 반대했던 여당 의원들은 이날 KBS 현장검증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현장검증의 건 의결 당시 현장검증의 이유에 대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10조에 따라 한국방송공사 이사회에서 실시된 사장 추천과 추천 과정의 불법성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바로 앞 KBS 가면서 (버스) 2대 대절은 매우 이례적"이타며 "정쟁용 현장검증에 혈세 낭비까지 해서야 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민희 의원실 관계자는 "KBS 현장검증은 '인사청문회법'과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적법한 공무수행"이라며 "현장검증 이동시 공무수행을 목적으로 국회 버스를 이용했으며, 외부 업체와의 별도 계약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