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승격과 강등이 걸린 피 말리는 순위 싸움에 접어들고 있다.
잉글랜드 최상위 단계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총 3개 팀이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떨어진다. 좀처럼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사우스햄튼(2승 3무 20패)이 사실상 강등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17위 울버햄튼(승점 19)과 18위 입스위치 타운, 19위 레스터 시티(이상 승점 17) 등 3개팀이 남은 두 자리를 피하기 위해 사활을 다할 전망이다.
내려가는 팀이 있으면 그 자리를 메울 승격팀도 있는 법.
2부 리그에 해당하는 EFL 챔피언십은 총 24개팀이 46경기씩 치르며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프리미어리그로 다이렉트 승격하고, 3~6위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단 1개 팀만 1부 리그행의 기회를 얻는다.
특히 플레이오프의 경우 홈&어웨이로 1~2차전을 치르고, 여기서 승리한 두 팀은 영국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를 벌인다.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게 될 경우 중계권료로만 최소 1억 파운드(약 18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가장 비싼 한 판 승부’라 부른다.
올 시즌 챔피언십은 현재 33라운드까지 소화했고 남은 13경기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지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의 쓴맛을 봤던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70)가 선두를 달리며 재승격의 기회를 엿보는 가운데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69)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어 번리, 선덜랜드, 블랙번, 웨스트 브롬위치 등 축구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팀들이 플레이오프행 진출권에서 혈투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날, 첼시, 토트넘, 에버튼처럼 최상위 리그에서 오랜 기간 머물고 있는 팀들이 있는 반면,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며 오르락내리락하는 팀들도 상당하다.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 승격을 가장 많이 경험한 팀은 레스터 시티다. 레스터 시티는 무려 13번이 승격을 경험했는데 특히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에만 5번 승격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구단 통산 8번째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 직행 티켓을 얻었으나, 올 시즌 다시 강등 싸움을 벌이고 있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레스터 시티에 이어 버밍엄 시티가 12번의 승격을 경험했다. 2010-11시즌 EPL서 강등된 버밍엄 시티는 10년 넘게 챔피언십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 한 차례 더 강등되며 현재 3부 리그인 리그 원에서 자존심을 구기는 중이다.
맨체스터 시티도 3번째로 많은 11번의 승격을 이룬 팀이다. 2000년대 말 만수르 구단주가 팀을 인수하기 전까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던 맨시티는 챔피언십에서 레스터 시티(8회) 다음 가는 우승 횟수(7회)을 기록한 바 있다. 지금의 구단 위상을 감안하면 확 와닿지 않는 흑역사다.
한편,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몸 담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무려 4번이나 피 말리는 승격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가 돼 플레이오프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가장 최근 승격인 2012-13시즌에도 챔피언십 5위에 머물렀으나 승격 플레이오프 최종전 왓포드와의 경기서 연장 후반 극적인 PK골로 EPL 티켓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