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니대선' 종로에 후보자 등록
이낙연, 코로나 위기관리력 재차 각인
황교안, 文정권 심판 겨냥해 구도 형성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간의 정치생명을 건 한판 대결이 시작됐다.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이자 미니 대선으로 꼽히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 위원장과 황 대표는 26일 오전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두 후보 모두 유력한 차기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어, 종로 선거는 전반적인 총선 흐름뿐 아니라 대선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양측 모두 사즉생의 각오로 임할 수밖에 없다.
현재 판세는 이 위원장이 앞서고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지난 14~15일 양일간 실시한 종로 여론조사에서 이 위원장 지지율은 51.6%였다. 황 대표 지지율은 33.2%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8.4%p다. (자세한 결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위원장은 선두를 달리는 현상 유지가 중요하다보니 '부자 몸조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는 이날 후보자 등록 때도 '모두발언과 백브리핑 모두 없다'고 사전 공지했다.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는 모습으로 비쳤다.
또 이번 총선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자, 그는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았다. 꼼꼼한 행정 능력과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재차 각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그는 이날 후보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겪는 고통에 공감하면서 하루빨리 덜어드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황 대표는 총선을 20여 일 남긴 상황에서 '엎어치기 한방'을 위한 회심의 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자신의 종로 선거에 보다 집중하고자, 삼고초려 끝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을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황 대표는 이날 후보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을 정조준 하는 등 구도 형성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모두발언과 백브리핑이 없다고 사전 공지한 이낙연 캠프와 달리, 황 대표는 기자들이 질문하기 전 준비해온 총선 각오와 전략을 밝혔다.
그는 "나라가 참으로 어렵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보는 불안하고 외교는 고립됐다"며 "바꿔야 산다. 이번 총선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고 우리나라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승리를 위한 길로 가고 있다. 그 목적 일자는 4월 15일이다. 그때까지 국민의 여망을 담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며 "국민께서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국민께서 그냥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