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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하승진, 심상찮은 질주…예능계 골리앗 되나


입력 2020.05.07 12:23 수정 2020.05.07 12:37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은퇴하자마자 유튜브 스타로, 예능 섭외 0순위

서장훈·허재와 농구선수 출신 예능인 전성시대 활짝

하승진. Mnet 방송 캡처.

'골리앗 센터' 하승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농구선수로서의 거친 이미지는 옛말, 이젠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올 만큼, 누가 봐도 예능인 하승진으로 새로 태어났다.


'국보센터' 서장훈, '농구대통령' 허재가 이미 예능 대세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이들을 뒤쫓고 있는 하승진의 거침없는 성장세는 예능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하승진이 기대만큼 자리를 굳힌다면 국내 예능 프로그램은 '미스터트롯'과 '농구선수 출신 예능인'이 양분하는 색다른 경쟁 구도가 더욱 굳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해 5월 14일 하승진이 인스타그램을 은퇴 선언을 할 때만 해도, 불과 1년 만에 예능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은퇴와 동시에 유튜버로 변신한 하승진의 행보를 지켜본 팬들은 "이미 예상한 일"이라며 그의 대세 행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하승진은 은퇴를 선언한 지 47일 만에 유튜버로 변신했고, 빠른 속도로 구독자를 늘려나갔다. 누구나 농구 관련 콘텐츠를 선보일 거라 예상했지만, 하승진은 이를 보기 좋게 깨부수고 예능 유튜버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첫 번째 콘텐츠는 '221cm 장신 전주를 침공하다'였다. 전주 KCC 소속이던 하승진은 전주 시내로 직접 나서 자신의 인지도를 시험해보는가 하면, 어떤 콘텐츠를 할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최장신 센터의 거친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던 하승진의 입담은 기존 이미지를 단번에 깨며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후 하승진은 '군생활 에피소드'와 '동아리 탐방' '부대찌개 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로 숨겨진 끼와 재능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자신을 캐릭터를 만들어 NBA 게임을 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아내와 함께 참여한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는 깜찍하고 귀여운 하승진의 면모로 팬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물론 농구 관련 콘텐츠도 빠지지 않았다. NBA 진출 당시의 다양한 이야기, 허재 감독과 관련한 에피소드 등은 기존 농구팬들의 관심도 사로잡았고, 특히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란 제목의 영상은 농구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승진. MBC 방송 캡처.

하승진은 불과 1년 만에 2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크리에이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철저한 준비와 기획,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런 그를 방송계에서도 가만히 놔둘 리는 없다. 농구선수로서의 인지도와 스타성에 예능감까지 갖춘 그는 당연히 우선 섭외 대상이다. 무엇보다 서장훈, 허재 등 선배들의 활약은 그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하승진은 최근 들어 유튜브를 넘어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에 진출하며 존재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Mnet '퀴즈와 음악 사이', tvN '수미네 반찬', MBC '끼리끼리' '라디오스타' 등에 잇따라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기라성같은 예능계 선배들 사이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하승진의 모습은 농구선수 하승진의 카리스마도 기억에서 지우게 한다.


'퀴즈와 음악 사이'에서는 전 팀 동료 유병재의 전 연인 신지를 향해 아낌없는 팬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고, '수미네 반찬'에서는 누나인 전 농구선수 하은주를 '빵손'이라고 표현하며 "안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말라"고 디스해 폭소를 자아냈다.


아직 서장훈, 허재와 같이 고정 프로그램을 맡은 건 아니지만, 하승진의 가치는 이미 검증됐다는 게 시청자들과 팬들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 셋 모두 선수 시절 누구보다 거친 이미지로 팬들에게 각인돼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승진이 남다른 공통점을 지닌 서장훈, 허재와 함께 농구선수 출신 예능인 전성시대 제2막을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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