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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간 통합당 청년들②] "아픔은 현재진행형…이해하고 기억할 것"


입력 2020.05.19 05:00 수정 2020.05.19 06:0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통합당 청년들, '민주화 성지' 꼽히는 광주 금남로 찾아

기록관·구전남도청·상무관 돌아보며 의미 되새겨

"답은 현장에 있었다…'5·18 정신은 보수당이 지켜야 할 가치

새로운 역사 위해 과거 역사와 화해하는 자리…울림 있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둘러보고 있는 미래통합당 청년 비상대책위원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광주 금남로는 소위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곤 한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중심지이다. 당시 시민군이 이 곳에서 저항했고 헬기사격 총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전일빌딩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미래통합당의 청년들이 이 곳을 찾았다.


김용태·김재섭·백경훈·이효원·조성은·천하람 통합당 청년 비상대책위원은 5·18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를 찾았다. 이들은 5·18 관련 기록물이 전시돼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부터 시민군의 최후 격전지였던 구 전남도청, 희생자들의 주검을 임시 안치했던 상무관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의미를 되새겼다.


이들이 현장에서 입을 모아 외친 말은 "답은 현장에 있었다"였다. 책이나 영상 매체를 통해 접했던 5·18이 아닌, 사건이 벌어졌던 광주의 현장을 직접 찾아 광주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날의 기억이 여전히 보존돼 있는 현장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듯 했다.


김재섭 위원은 "젊은 사람으로서, 보수 정치인으로서 5·18을 마음으로 이해하고자 광주에 왔고, 답은 늘 현장에 있었다"며 "많은 분들을 만났고, 많은 것을 배웠다. 내년 5월, 저는 또 광주를 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천하람 위원과 대한변협 시절 인연이 있었던 최병근 변호사가 이들을 찾았다. 최 변호사는 5·18 당시 광주 대동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그 날의 기억을 통합당 청년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줬다.


5·18을 직접 경험했던 최병근 변호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미래통합당 청년 비상대책위원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최 변호사는 이들을 향해 "이 곳 광주에 있는 동안 여러분들이 5·18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들어보며 새롭게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역사의 현장에서 그 역사의 현장을 함께 했던 많은 시민들과의 만남과 대화는 통합당 청년들은 입을 모아 '이해'와 '반성' 그리고 '공감'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전날(16일) 광주에 내려와 당일인 18일까지 2박 3일 동안 광주에 머물렀던 천하람 위원은 "오월시민행진에 참여하며, 행진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광주시민을 보았고, 아직도 목이 메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끝까지 부르지 못 한다는 분도 만날 수 있었다. 광주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인 것"이라며 "국민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면 국민도 그 정치인에 공감하지 않는다. 통합당의 구성원들도 선입견 없이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자연스럽게 5·18의 의미와 업적, 아픔을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무관에서 최병근 변호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미래통합당 청년 비상대책위원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천 위원과 2박 3일 일정을 함께한 김재섭·조성은 위원이 느낀 바도 이와 궤를 같이 했다. 김재섭 위원은 "역사를 되짚어 미래로 향하자는 것이 보수의 정신이다. 우리가 5·18을 더욱 가슴에 새겨야 하는 이유"라며 "5·18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이며 5·18 정신은 보수당이 지켜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조성은 위원은 "통합당의 청년 정치인들이 마음 대 마음으로 광주를 만날 준비를 하고 충분히 공감하며 역사를 느낄 수 있었기에 더 깊은 의미로 다가왔던 것 같다"며 "그간 보수정당의 일탈적 행위들로 광주의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렸던 것에 비해 아직 부족하지만 따뜻한 웃음으로 환영해주셨던 여러 시민분들 덕분에 모든 귀한 시간들이 감사했다. 매년 이런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과거 역사들과 화해하는 자리에 통합당 청년 정치인들이 함께했다는 것에 깊은 울림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효원 위원 또한 "먹먹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을 직접 찾아 5·18을 기억하는 시민들과의 대화 없이는 이에 대해 논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던 시간"이라며 "그 시대를 직접 겪지 않은 세대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치적 쟁점화를 떠나 5·18의 슬픔과 아픔 그리고 분노를 이해하고 정신을 기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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