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공시지원금 최고 50만원으로↑
‘가성비’ LTE폰 인기에 5G 가입자 ‘유인’
KT와 SK텔레콤이 지난 주말 삼성전자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갤럭시A90’ 공시지원금을 최고 50만원으로 상향했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흥행하는 가운데,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5G 가입자를 놓치지 않기 위한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30일 갤럭시A90 공시지원금을 최고요금제 기준 50만원으로 상향했다. 가장 낮은 요금제를 썼을 때 지원하는 공시지원금도 26만원에 달한다.
SK텔레콤도 29일 갤럭시A90 공시지원금을 최고 요금제 기준 17만원에서 41만4000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가장 낮은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도 8만7000원에서 16만2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LG유플러스만 지난달 1일 이후 16만2000~30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을 유지 중이다.
갤럭시A90은 지난해 9월 89만9800원에 출시됐으나, 출시 1달 여 만에 79만9700원으로 출고가가 내려갔다. 이어 지난달 69만9600원으로 또 한 번 낮아지면서 첫 출고가보다 20만원이나 저렴해졌다. 현재 KT에서 25% 선택약정할인 대신 50만원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19만9600원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내세운 중저가 LTE폰이 흥행하자 지원금을 풀어 5G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틈새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격은 내려갔지만, 올해 새롭게 출시된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도 성능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중저가 5G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갤럭시A90은 6.7형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에 트리플 카메라,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갖췄다. 후면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123도 초광각 카메라, 심도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다.
AP는 지난해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과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855다. 6기가바이트(GB) 램, 128GB 내장 메모리, 45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 25와트(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유통관계자는 “LTE폰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동통신사들은 5G 스마트폰에 지원금을 집중하고 있다”며 “LTE보다는 요금제가 높은 5G 가입자를 많이 확보해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