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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방 폭주에 '원팀' 단결한 통합당…균열·책임론은 없었다


입력 2020.06.16 14:56 수정 2020.06.16 15:1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 맞은 통합당, 균열 없이 한목소리

강제배정 당한 상임위 위원들, 일괄 사임계 제출

'사의' 표한 주호영엔 "책임 없어…꼭 돌아온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서병수, 권영세 등을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상임위원회 강제 배정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헌정 사상 초유의 상임위원회 강제 배분 사태를 맞은 미래통합당은 16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사의를 표한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웠지만, 균열은 없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과 박병석 국회의장의 통합당 의원 상임위 강제 배분을 '폭거'라고 규정한 통합당은 우선 의장을 항의 방문하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다.


주 원내대표를 대신해 의원들을 이끌고 의장실을 방문한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헌정 사상 유례없는 의회 폭거를 단행해 대한민국 국회를 식물 국회로 만든 박병석 의장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의장이 결자해지하는 모습으로 어제 강제 배정된 상임위원으로 구성된 상임위원장 선출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전날 민주당을 중심으로 법사위·기재위·운영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해당 상임위에 통합당 의원들을 강제로 배정한 바 있다.


통합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을 받은 박 의장은"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다투는 게 과연 국민 눈에 문젯거리가 되겠다고 생각하는가. 어제 나는 최소한의 상임위원장을 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전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후 국회 의사과에 '국회의장의 상임위 위원 강제배정에 따른 사임계'를 제출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민주당 단독 원구성 사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민주당이 "독재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한 목소리로 민주당을 성토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어제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며 지난 1979년 당시 야당(신민당) 총재인 김영삼 의원을 여당 의원들이 다수의 힘으로 제명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모두 인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다수의 힘만으로 국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어제 사회를 보신 박 의장이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일갈했다.


15일 오후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없는 상임위원장 선출에 항의하는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거대 여당을 상대로 협상에 나섰던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 제기 등의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긴급 비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의 복귀 여부에 대해 "당연히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 통화를 했는데, 며칠 쉬시겠다고 해서 쉬시라고 했다"며 "주 원내대표가 그동안 협상하고 하느라 얼굴도 상당히 상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 통합당 핵심 관계자도 "주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논의를 하는 분위기 자체가 없었다. 복귀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 사태의 책임은 주 원내대표가 아닌 여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주 원내대표 설득 작업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은 비대위원을 맡은 성일종 의원이 김 위원장의 부탁에 따라 주 원내대표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를 통한 주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절차는 주 원내대표를 설득하는 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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