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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대 45…민주당 의원들이 본 전당대회 '황금비'


입력 2020.07.19 04:00 수정 2020.07.19 04:3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경륜·무게감 갖춘 이낙연 대세론 견고

동시에 "김부겸 큰 표차 낙선은 안돼"

모두 살릴 방안으로 '아슬한 승리' 거론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다수의 의원들은 최근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출마하는 8월 전당대회 판세와 관련해 '55(이낙연) 대 45(김부겸)'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을 부인하는 의원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호남을 중심으로 친문·PK(부산·울산·경남), 충청과 일부 손학규계까지 포섭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미향 의원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유용 의혹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뒤 연일 터지는 악재를 안정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치적 경륜과 무게감이 있는 이 의원이 당대표를 맡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동시에 21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민주당 험지인 대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 전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까지 크게 패해 정치적 생명이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도 민주당 의원들의 생각이다.


여기에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들이 불미스러운 일들에 휩싸여 줄줄이 낙마하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출혈은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도 깔려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8·29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얼굴을 만지며 미소를 짓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 다수의 의원들은 "이낙연 의원이 당선되더라도 원사이드(일방적)하게 이겨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의원은 "이 의원의 압도적 승리는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문재인 대통령 모두에게 좋지 않다"며 "모두가 살기 위해서는 55 대 45의 비율로 이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 의원이 당권경쟁까지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이 의원은 여야 모두의 타깃이 돼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의원은 정치적 치명타를 입게 되고, 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레임덕이 빨라질 수 있다.


두 당권주자가 영·호남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55 대 45를 말하는 의원도 있다. 이 의원이 압도적으로 이길 경우 민주당의 '호남 쏠림'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영호남의 지역대결로 흘러가선 안 된다"며 "당원들이 적절한 균형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되고 내년 3월께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김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로 '추대'되는 방안도 거론된다. 대선 정국에서 '이낙연 호남 대통령, 김부겸 영남 당대표'를 내세우면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을 향한 '동정 여론'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 의원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예상하기도 한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8·2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 달 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내주 일제히 지방 일정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20일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든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호남 및 경남 등 지역 민심을 훑을 예정이다.


18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김 전 의원은 19일 경북도청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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