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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김부겸' '박주민→민경욱'…정치권 코로나 고소전


입력 2020.08.21 11:31 수정 2020.08.21 12:3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공교롭게도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휘말려

전대서 친문표 겨냥한 '강경 행보' 지적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책임공방이 가열되면서 정치권의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측은 21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를 고소한다.


8·15 광화문집회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대국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전광훈 목사의 해명을 담은 성명서를 비롯해 김부겸 후보의 발언에 대한 입장문과 고소 조치,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대한 고소·고발 조치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0일)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집회참가자를 "극우 생화학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이들이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정권 붕괴까지 노리고 있다. 정부가 이들을 직접 통제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광화문집회 측은 "명색이 대통령을 꿈꿔 본다는 인물의 사고인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본인의 대권 가도에 마음이 쫄린다고 하여 함부로 다수의 국민을 힘으로 없애야 하는 테러집단으로 공개 규정지은 것은 그 자체로 대통령 후보조차 못 될 소양의 소유자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알렸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박주민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같은날 광복절 집회 주최 측인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


박 후보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전염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지 말라고 행정명령이 나왔다. 집회법 관련 부분들에 대해 책임을 묻고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검찰청 1층 입구에서 고발장 접수 기자회견을 갖는다.


일각에서는 공교롭게도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고소·고발전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친문 표심을 겨냥한 당권주자들의 의도적인 강성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광화문집회 측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 후보가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면서 "본인의 대권 가도에 마음이 쫄린다고"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고발 사실을 접한 민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대표에 출마한다더니 바빠서 뉴스를 안 보고 사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언론이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다뤄주지 않아서 많이 섭섭했는데 아주 잘됐다"며 "내가 무려 광화문 전체 집회를 주도했다고? 주민, 땡큐!"라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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