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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재명 '대리전' 된 2차 지원금 공방


입력 2020.09.03 04:00 수정 2020.09.02 19:4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7월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접견 갖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놓고 '대리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여당 의원까지 각각 편을 들고 갈라면서 '이낙연 대 이재명' 구도의 대선 전초전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3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과감히 주장하자는 이 지사 주장이 무책임하고 철없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1일에 이어 2일 "(전국민 지급이) 경제살리기 효과가 확실한데 국채 핑계를 대며 선별지원을 고수하는지 의문"이라며 홍 부총리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별지원에 무게를 두고 민생대책을 추진하는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별' 이낙연 '보편' 이재명…입장차

의원들까지 줄서며 대선 전초전 양상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상반된 입장에 여당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대리전'으로 번졌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규민 의원이 1일 홍 부총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이 지사 엄호에 나섰다. 그는 "1천3백만 경기도민이 선택한 도지사이며,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분의 뜻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철이 없다', '책임감 없다'라는 식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2차 재난지원금의 보편적 지급은 현재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더 많은 수의 국민이 지지하고 있는 방안이기 하다. 그러면 보편적 지급을 희망하는 과반 이상의 국민들도 철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홍 부총리가 과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번에는 양향자 최고위원이 "말의 꼬투리를 잡아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며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양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경제 전쟁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사령관"이라며 "전시 사령관의 재량권은 최대한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나름대로 존중돼야 한다"며 "코로나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가 선전 중인 것은 홍 부총리의 공이 크다. 앞으로도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양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같은 호남 출신으로, 8·29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함께 지도부로 선출됐다.


이재명계 이규민, 홍남기 때리기

호남 출신 양향자, 홍남기 힘싣기


이 대표와 홍 부총리와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지내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또 홍 부총리가 경제수장이 되는데 당시 이 총리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가 설파하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도 이 대표의 견해와 일치한다.


야권에서는 여당 의원들의 '줄 서기'가 벌써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여당 의원들과 여당 대선주자가, 정부 관료를 비난하고 윽박지르는 것은 레임덕 징후 아니면 흔치 않은 일"이라며 "벌써부터 이재명 라인으로 눈도장 찍고 줄 서는 건가"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에서 "이 지사의 발언은 홍 부총리와 마찬가지로 2차 재난지원금의 선별 지급을 주장하는 이낙연 대표에게도 해당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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