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윤석열 공개적으로 비난
김봉현 진술 근거로 '이제 윤석열 못 믿어'
내일 대검 국감 앞두고 '정치게임' 의도도
진중권 "검찰개혁 말하면 사기꾼도 의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수사지휘권 발동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야당과 언론을 향해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을 콕 찍어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개혁에 단 한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다"며 "그러나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김봉현에 대하여 그가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 달 사이에 무려 66회나 불러서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야당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제공 진술이 있었으나 지검장은 총장에게 대면보고에 그쳤고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결국 부당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 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윤 총장의 말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야당과 언론을 향해서는 "사기꾼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했으며, 윤 총장을 향해서는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던 몰랐던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를 두고 검찰총장을 향한 추 장관의 발언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사기피의자의 일방 진술만을 근거로 일을 키워 정쟁의 소재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출석이 예정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겨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의 무게감을 추 장관이 서푼짜리로 만들고 있다"며 "추 장관이 지지층을 동원하고 윤 총장을 제물로 정치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에 있는 사기꾼들의 증언으로 유지되는 정권"이라며 "검찰개혁만 떠들면 사기꾼이 의인이 되니 아예 사기꾼들에게 법무부 의인상을 주시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