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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사의" 전격 공개에 민주당 '당혹'


입력 2020.11.03 16:13 수정 2020.11.03 16:14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홍남기와 경제회복 함께 노력할 것" 논평

원론적 입장 밝혔지만 당황스러운 기색도

기동민 "무책임한 처사…정치인 행동이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미 반려된 사직서 제출 사실을 국회 상임위 회의 과정에서 전격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서는 "책임 의식의 발로"라면서도, 당황스러운 기류가 읽힌다는 관측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홍남기 부총리가 국무회의 종료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것과 관련해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에 대해 그동안 소신을 갖고 추진해 온 홍남기 부총리의 책임 의식의 발로로 이해한다"고 논평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경제회복을 앞두고 총력을 기울여야 될 시기에 경제수장으로서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은 홍 부총리와 함께 경제회복과 K-뉴딜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공식 논평을 통해서는 "책임 의식의 발로"라며 두둔한 민주당이지만, 홍남기 부총리가 국회에서 갑작스럽게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당황스러운 기색도 확인됐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주식 양도소득세의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2개월간 계속 갑론을박이 전개된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현행 (10억 원)대로 가는 것에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위 전체회의 출석에 앞서 오전 국무회의 종료 직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굳이 오후에 열린 기재위에서 사의를 표했었다는 사실을 공개할 이유는 없었다. 공식 논평과 달리 상임위 현장에 있던 여당 의원들이 거센 질타에 나섰던 것은 이 때문이다.


기재위 소속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직후 질의에서 "굳이 상임위 예산 심의하는 자리에서 본인 거취 관련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 의원은 "내일 아침 '홍남기 사직'이 언론 헤드라인에 모두 올라올 것"이라며 "대통령 참모가 아니라 정치인의 행동으로 보인다. 형식 자체도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정치적인 행동이 전혀 아니다"라며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기엔 내가 참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의 '대통령의 사의 반려를 듣지 못했느냐'라는 질의에 대해서는, 홍 부총리는 "국회에 오느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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