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휘성군 "타살 정황 없어"
경찰 발표에도 추측성 의혹 난무
실종된 뒤 7일 만에 경기 성남시 분당 야산서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성남시 서현고 3학년생 故김휘성군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음모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한 전문가가 "(김군이)그 순간까지 매우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승재현 연구위원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한 느낌, 안타깝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CCTV를 보면 김군이 참고서를 주저하지 않고 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고민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친구가 저렇게 행동할 수 있겠냐고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승 연구위원은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매 순간 누가 나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내면의 갈등은 분명히 있다"며 "카드로 교통카드를 충전한 점, 특정 물건을 현금으로 산 점, 휴대전화를 학교에 두고 온 점, 참고서는 (카드로)샀는데 마을버스는 현금으로 탄 점 등을 보면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께서 만약 허락해주시면 그 부분에 대한 심리 상태를 깊이 말씀드릴 순 있지만 추상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순간까지 매우 많은 갈등이 있었지 않았을까, 그게 더 슬프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군이 타살 후 유기됐을 가능성에 대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특정 장소까지 가는 데 다른 사람이 개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경찰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김군이 발견된 연수원이) 마을버스의 종점인데 그 순간까지 김군은 혼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장소에서 유기됐을 가능성은 굉장히 작다"며 "다른 장소로부터 시신을 옮겨왔다면 풀이나 흙이 쓸려있었을 텐데 그런 걸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 사망 행적과 관련해 타살 등 의혹 제기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김군의 사망 행적과 관련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김군의 유서가 없다는 점, 극단적 선택을 앞두고 문제점을 산 점,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마을버스는 현금으로 결제한 점 등을 쉽사리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이 같은 양상에 "고인 두 번 죽이는 일 하지마라" "경찰이 아니라는데 왜 그러나" "또 방구석 코난 등장인가"라며 섣부른 추측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김군은 지난 22일 부모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9시쯤 들어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학교 책상 서랍에 휴대전화를 두고 나온 김군의 행적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보면 그는 같은 날 오후 4시 40분께 하교한 뒤 편의점에 들러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극단적 선택에 사용된 종량제 봉투를 샀다. 이어 서현역 인근 서점에서 문제집을 산 뒤 거리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김군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에 내부 블랙박스가 없어 그가 새마을연수원으로 어떻게 이동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다른 버스들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김군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탄 뒤 새마을연수원에서 하차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