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같은날 윤석열 대구행 두고는
"마지막 보수표 구걸로 기록될 것" 맹비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20일 대권도전 뜻을 밝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 "비전과 철학도 없이 정권과 각을 세웠다는 이유 하나로 대통령 자리까지 노리는 윤석열·최재형류와는 근본이 다르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에서 함께하자고 할 것"이라며 "하지만 약육강식을 정당화하고 약자 혐오를 통해 지지를 얻겠다는 국민의힘과 승자독식을 끝내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는 김 전 부총리는 물과 기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꼭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당장 힘들다면 제3지대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고, 차후에 기득권 정치교체를 위한 대연합의 길을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은 계층이동 사다리가 썩어버린 나라다. 다음 세대 계층이동 가능성이 10년 만에 48.4%에서 29.4%로 떨어졌다"며 "흙수저가 금수저로 올라갈 수도, 지방 촌놈이 서울에 발을 들여놓기도 힘든 세습사회가 굳어지고 있다. 이대로는 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흙수저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평균적인 삶을 누릴 수 없다는 절망을 거둬내야 한다. 이것이 흙수저 정치인 김두관의 소명이며 김 전 부총리의 소명"이라며 "저는 시골 종합고등학교를 나와 전문대를 거쳐 지방대에 편입해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김 전 부총리는 청계천 판자촌 소년가장으로 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복한 교수 부부의 아들로 서울대를 나온 검사 윤석열,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온 엘리트 최재형, 병원장의 아들로 서울대 출신 미국유학파 안철수, 국회의원 아들로 경북고·서울대를 졸업한 미국유학파 유승민은 절대 안 된다"며 "그들 자체가 가진 것이 너무 많은 기득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서울대를 정점으로 하는 엘리트 정치를 허물어야 한다. 흙수저들이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엘리트 정치를 무덤으로 보내고 차별받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교체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흙수저의 연민과 어두운 과거를 희망찬 미래와 뜨거운 열정으로 바꾸는 통쾌한 반란, 김동연과 김두관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서는 "오늘 이후에도 지지율 폭락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기 때문에 '윤석열의 마지막 보수표 구걸'로 기록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윤 전 총장의 대구행에 대해 "본인과 가족, 측근 관련 사건과 엊그제 터진 삼부토건 회장 골프접대 의혹까지 검증의 칼날이 서서히 조여오자 대구로 피신하는 셈"이라고 혹평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윤 전 총장이 손으로 만졌던 열사묘역의 묘비를 손수건으로 닦았던 바 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더럽힌 비석을 닦아드려야겠다는 심정으로 비석을 닦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