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7시30분 연례 행사 열고 새 스마트폰 미믹스4 공개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 전날 깜짝 행사…고의적 전략 관측도
샤오미, 유럽·인도 등 세계 각국서 삼성 추격 거세
샤오미가 오는 10일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하는 온라인 행사를 개최한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 언팩 하루 전날 신제품 공개에 나서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오는 10일 저녁 7시30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연례 행사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샤오미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할 예정이다.
레이쥔 CEO는 웨이보에서 "세계 휴대폰 판매 2위, 유럽 1위, 3년 연속 세계 500대에 선정에 이어 샤오미 10주년이 다가온다"며 "10일 저녁 7시 30분 연례 연설을 통해 가장 힘든 선택 10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되는 미믹스4는 2018년 출시된 미믹스3 이후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최초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2기가바이트(GB) 램(RAM)과 256GB 저장 공간, 퀄컴 스냅드래곤888 등을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미믹스4와 함께 신형 태블릿 '미패드5' 등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패드 5는 스피커 4개, 무선 충전, 애플과 유사한 키보드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갤럭시 언팩을 열고 새 폴더블폰 2종인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워치4, 갤럭시 버즈2 등 신제품을 공개한다.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기 위해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신제품 대신 폴더블폰만 출시하는 과감한 선택을 보였다. 이어 가격 인하, 미국 중고폰 파격 보상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샤오미가 하루 전날 새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깜짝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의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7%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유럽에서는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서 샤오미는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25.3%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하락한 24%로 떨어져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성장세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가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올 2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샤오미가 점유율 28.4%로 1위였고, 삼성전자는 17.7%로 약 10%포인트 격차가 벌어졌다.
레이쥔 CEO는 연례 행사를 예고하며 "샤오미의 휴대폰 판매량은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른 것을 두고 인터넷에 일부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비합리적"이라며 "불과 11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 기술 기업 샤오미가 애플, 삼성 등 세계적인 기술 대기업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에서는 샤오미가 일부러 갤럭시 언팩 하루 전에 행사를 여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의 스포트라이트와 영광을 훔치려는 책략"이라며 "샤오미는 세부 정보 공개를 하지 않았지만, 샤오미의 신제품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 미믹스4와 미패드 태블릿이므로 행사에서 발표할 것이라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