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권 붕괴 이후 수도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 대통령궁에 탈레반기를 게양하며 "전쟁은 끝났다"고 선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자지라방송에서 탈레반의 사령관들이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무장 대원 수십명과 함께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들은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탈레반기도 게양했다.
앞서 미군 철수 시작 후 탈레반이 급속히 세력을 넓히다가 이날 카불까지 함락되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국외로 급히 도피했다. 가니 대통령이 도피한 곳은 접경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겐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알자지라방송에서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며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우리는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을 지원하겠다는 것을 모두에 보장한다"며 "모든 아프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으며 필요한 보호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