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손가락을 다친 20대 청년이 군병원의 미흡한 조치로 영구 장애가 생겼다고 호소하고 있다. 다만 군은 보상을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18일 MBC에 따르면 2018년 11월 이등병이던 임모(24)씨는 작업을 하다 삽에 새끼손가락을 맞았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으나, 다친 손가락이 위로 구부러지기 시작해 국군춘천병원에서 조 모 대위에게 수술을 받았다. 사고 후 열 달이 지난 뒤였다.
그런데 수술 이후 통증은 오히려 심해졌고, 새끼손가락도 더 심하게 구부러졌다. 다시 치료를 받으러 조 대위를 찾아가 보기도 했으나, 조 대위는 진료 요청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석 달 뒤 '백조목변형'이라는 진단과 함께 재수술을 하게 됐다. 백조목변형은 인대가 끊어지면서 손가락 운동 영역이 정상의 절반 이하가 된 것을 뜻한다. 민간 대학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았지만 영구 장애가 남았다.
육군에서 준 2차 수술비 1백여만원 외에는 보상도 못 받았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중학교 때 농구공에 부딪혀 다친 기록이 있다"며 거부했다. 군 감찰에서는 군의관을 회진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사실이 인정됐지만, 조 대위는 사과는 물론, 장애 판정 부탁도 거절했다.
임씨는 입대 전 카페를 열겠다는 꿈을 꿨지만 손가락 영구 장애로 꿈을 포기해야 할 처지라고 한다.
그는 "'군대 안에서 다치면 나만 개고생이다'라는 얘기가 왜 나왔는지를 이제야 알았다"며 "사람들에게 손 안 보이는 일, 제 손이 노출되지 않는 일 찾다 보니까 (카페 창업을 포기하게 됐다) 군대 가기 전에 그려왔던 비전과 꿈들이 이제 다 망가진 상태"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