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 비전…2025년 매출 7천억 목표
MS·텐센트·콰이칸 손잡고 신규 서비스 론칭…‘플랫폼’ 역할 강화
‘한국’(토종) ‘모바일’ ‘앱마켓’
그동안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를 수식하던 단어다.
회사는 이를 ‘글로벌’ ‘멀티 운영체제(OS)’ ‘콘텐츠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 한정되던 서비스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모바일 중심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더 나아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영역에까지 진출해 앱마켓 유통 시너지를 노린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23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비전을 선포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 전략을 성공시키면 올해 매출 2000억원 초반대에서 4년 뒤인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00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2018년 출범 이후 지속해서 중소 개발사, 이용자와의 ‘상생’을 강조해왔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거대 앱마켓과의 차별점으로 ‘인앱결제’를 강제하지 않는다는 점, 수수료가 비교적 낮다는 점을 내세워왔다.
인앱결제는 구글·애플이 자체 개발한 내부 결제 시스템으로 자사 앱스토어에서 유료 앱·콘텐츠를 각국의 신용카드, 각종 간편결제, 이통사 소액결제 등을 통해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구글은 올해부터 게임 외 모든 앱에 자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는 인앱 결제 정책을 강제, 수수료 30%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통행세’ 논란에 휩싸였다. 그 결과로 자국인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규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애플 위기, 원스토어에 기회…시장 ‘불문율’ 깨며 성장
원스토어는 이러한 구글과 애플의 위기 상황을 자사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원스토어는 2018년 시장의 두 가지 불문율을 깼는데, 하나는 인앱결제 결제 플랫폼을 개발사가 원하는 곳으로 쓸 수 있도록 오픈했던 정책이었고 두 번째는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춘 것”이라며 “최근 인앱결제 강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원스토어가 이미 3년 전에 개발사에 오픈했던 것들이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원스토어에 따르면 3년간 해당 정책을 통해 개발사들은 약 1400억원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었고 300만 고객에게 3200억원의 할인·적립 혜택이 돌아갔다.
회사도 함께 성장했다. 2018년 7월 정책 변경 이후 12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거래액 5500억원을 돌파했다. 3년 전과 비교해 2.4배 성장한 수치다.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흑자도 달성했다.
회사는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우선 기존 주력사업 강화에 나선다.
국내 시장에서는 저렴한 수수료와 고객 혜택을 앞세워 초대형 게임 타이틀 유치에 집중한다. 먼저 게임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블리자드는 최근 자사 무료 디지털 카드 게임인 ‘하스스톤’을 원스토어에 출시했다. 현재 개발 중인 ‘디아블로 이모탈’도 원스토어에 선보일 예정이다.
MS 애저 클라우드로 ‘빌드 수정 없는 출시 환경’ 구축
궁극적으로는 해외로 나가 더 큰 폭의 외연 확장을 노린다. 구글과 애플 앱마켓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압도적인 스마트폰 OS 점유율을 기반으로 여러 앱들을 전 세계에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데 있다.
개발사들이 이들 앱마켓에 앱을 유치하기 위해 비싼 수수료를 감수하는 이유는 이곳을 통해야만 전 세계에 앱을 유통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원스토어가 국내 서비스에 그친다면 결국 이들에 비해 성장과 경쟁력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원스토어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개발사들이 국내에서 출시한 빌드를 수정 없이 그대로 여러 나라에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진출 국가별로 현지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현지 유력 결제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현지 통신사를 비롯해 대규모 고객기반을 가진 사업자들과 마케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유명 지식재산권(IP) 게임과 K-콘텐츠앱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텐센트와 함께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원게임루프’도 선보인다. 이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게임을 PC 등 다른 기기에서도 유통하고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광고사업에도 진출한다. ‘인앱결제’가 아닌 ‘인앱광고’ 형식으로 게임 내에 광고 서비스를 확대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인앱광고 플랫폼에 원스토어가 축적해 온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 특성에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한다. 광고를 보는 고객들에게는 원스토어 인앱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콘텐츠 사업에서는 거대한 하나의 ‘스토리 콘텐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한다. 기존 ‘원스토어 북스’ 브랜드를 ‘원스토리’로 변경하고 콘텐츠 제작과 IP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1위 웹툰 플랫폼인 콰이칸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이번 투자로 콰이칸 콘텐츠의 국내 우선 유통권을 확보했으며 국내 콘텐츠를 콰이칸을 통해 중국시장으로 진출시키는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라며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웹툰을 제작하고 이를 IP화해 영상물과 게임으로 제작하는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