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5㎡ 초과 '7월 0.61%→8월 1.21%' 2배 확대
전문가 "각종 규제에 집값 급등하자 실수요 몰려들어"
일명 '아파텔'이라고 불리는 중대형 오피스텔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달에는 소형을 제외하고 가족단위가 거주할 만한 크기의 오피스텔의 경우 많게는 3배까지 상승률이 확대됐다. 정부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및 세금 규제를 강화하자 실수요가 급격히 몰린 영향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는 1.69%를 기록했다. 그 외에 40㎡ 초과 60㎡ 이하는 1.15%, 60㎡ 초과 80㎡ 이하는 0.63% 상승하는 등 소형을 제외한 나머지 규모의 오피스텔은 전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이 0.63%로 결코 적지 않은 상승폭이었으나 중대형과 비교해선 다소 완만했다.
서울은 85㎡ 초과가 1.21% 올라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직전달(0.61%)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폭이 커졌다. 40㎡ 초과 60㎡ 이하는 0.49%, 60㎡ 초과 80㎡ 이하는 0.93%를 기록했다. 2018년 해당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지방은 이보다 더하다. 85㎡ 초과 오피스텔이 2.37%로 서울보다도 상승률이 가파르다. 이 역시 역대 ‘최고’ 상승이다. 특히 다른 평형 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당초 85㎡ 초과와 60㎡ 초과의 상승률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이 둘간의 격차가 8배까지 벌어졌다.
오피스텔 가격의 통계상 상승세는 실제 거래 금액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SK리더스뷰' 전용면적 139㎡는 지난 11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초 최고가(20억원)에서 2억5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신고가를 썼다.
서초구 '서초 파라곤' 전용 85㎡는 지난달 12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면적이 9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도 채 안돼 30% 이상 가격이 뛰었다.
이는 투자 수요 보다는 실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줄이 막힌 가운데 가격마저 너무 올라 '내집마련'이 어려워 져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1순위 청약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과거에는 오피스텔이 수익형 주거 부동산 형태였다면 이제는 아파트 대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실수요가 오피스텔 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로 실수요들의 쏠림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비슷한 평형대라면 수억원은 더 비싸다"며 "당장 수요자 입장에서도 접근하기 쉽지 않은 가격이다. 지금 같은 집값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