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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한 女공무원 父 "내 딸에 '니가 한 짓'이라던 동료, 법적 책임 묻겠다"


입력 2021.09.23 14:55 수정 2021.09.23 14:5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경기 양주시 한 아파트 단지 15층에서 20대 여성이 지난 16일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가운데 그의 아버지가 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적으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숨진 여성 공무원의 아버지 A씨는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25년간 딸이 살았던 집을 처분하고 오늘 떠난다"며 "앞으로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A씨는 "오늘 양주시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사하기로 했다. 우리 가족과 죽은 내 딸이 25년가량 지냈던 집에서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이사를 결정했다"며 "아내도 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SNS 등을 통해 딸을 범인으로 몰아간 B주무관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가방 관련 문제가 생겼을 당시 담당과장이 원만하게 해결을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문제를 키워 딸을 경찰에 조사받도록 방조하거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 내부에서 유야무야 덮이지 않도록 싸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상식적으로 어떤 사람이 대낮에 직장 사무실 내에서 자신이 의심 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동료의 가방을 칼로 손괴하겠느냐"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빚어지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갈등을 키운 부서장 및 팀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숨진 공무원의 어머니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이 사망하기 전 여동생과 주고받은 카카오톡을 비롯해 사건을 다룬 기사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딸은 "사무실에 나 혼자 있었는데 왜 문을 열고 닫았냐 해, 그거 누가 의식해"라고 말한다. 동생이 "언니가 그랬냐"고 하자 딸은 "내가 왜 해, 진짜 어이없다" "과장도 나 불러서 회의한다고 하고, 너무 슬프다" "시청에서 나 칼쟁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안 좋다, 벌벌 떨려" 등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어머니는 딸을 딸을 범인으로 지목한 직장 동료의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그 동료는 "어떤 미친X한테 몰렸다 생각하고 지나가야 하는데, 그 뒤에 하는 행동들이 사람을 더 미치게 하고 억울하고 답답하게 만든다. 자기 혼자 모르겠지만 다 너인 거 안다. 앞에서 말만 못할 뿐이지 다들 니가 한 짓인거, XXX라는거, 사이코패스라는 거, 니가 섬뜩하다는 거 다 알고 있어. 나이 X먹고 하는 짓은 중딩 수준이라니 네 인생이 불쌍하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사연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직장둉료 B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B씨는 "사무실 내 CCTV가 없었지만, 복도 CCTV 확인 결과 당시 민원인 1명을 제외하고, 사무실에는 A 씨 밖에 없었다"면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가방이 칼로 찢겨 있어 충격을 받고,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전했다. 또 "A씨를 지목해 고소하지 않았다"면서 "며칠 숙고 후 범인을 밝혀달라고 수사를 의뢰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팀원 전체가 A씨를 일방적으로 범인 취급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오히려 A씨 편에서 격려해 준 팀원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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