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귀책' 담양 재선거 지원사격
尹 탄핵선고 전 지지층 결속 다지기
"이 나라 민주주의 중심 호남" 치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의 본산 호남에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기각해 (윤 대통량이) 돌아온다면 나라가 무법천지가 되고 망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22일 '4·2 재보궐선거' 첫 지원유세를 위해 전남 담양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탄핵이 기각된다면) 대통령은 국회를 침탈해 시도 때도 없이 계엄을 막 해도 되고, 아무 때나 군대를 동원해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려 해도 된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을 거론, "비상계엄의 세부 내용은 몰랐지만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게 광주 5·18이었다"며 "친위 군사쿠데타를 막는 유일한 길은 시민들이 직접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자 지지층을 결속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어 "촛불혁명을 지나 지금 진행 중인 이 혁명의 중심에 호남이 있다. 광주 시민들은 대동 세상과 공동체의 모습을 만들어냈고, 이는 빛의 혁명의 시작이었다"며 "호남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이 나라 민주주의 중심은 바로 호남이 끌어가는 것"이라고 치하했다.
이 대표는 또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고, 내란극복에 총력을 다해도 부족할 판에 담양군수 선거를 쫓아다니는 건 부당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며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여기 온 이유는 국민이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확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민주당이 옛날 방식을 고수했다면, 지금처럼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신속히 의결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제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이 이끌어가는 진정한 '민주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4·2 담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소속 이병노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달 13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6월 자당의 귀책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무공천한다'는 규정을 삭제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