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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아쉬움 속 '이재명 국감' 2차전 준비


입력 2021.10.19 11:48 수정 2021.10.19 11:5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전날 국감, 당내서도 "아쉬웠다" 평가

원희룡 "상대방 지피지기 안 돼 있어"

이재명, 20일 국토위 국감 출석 예정

"국토위, 구체적인 논의 많이 나올 것"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오는 20일 열린다. 전날(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 지사를 향한 국민의힘의 공격력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김기현 원내대표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2차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9일 당 안팎에서는 대장동 의혹을 두고 이재명 지사를 직접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던 전날 국감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의 질의가 본질을 파고들지 못하고 무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당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교통방송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렇게 못할 수가 없었다"며 "우선 왜 질문을 안 하는가, 질의 시간 7분 동안 최소 10개의 질문을 해야 한다. 이 지사의 동공이 흔들리는 질문을"이라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따지고 훈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건 득점이 안 된다"며 "단체전인데 개인 종목으로 생각했던 것이 문제였고, 상대방에 대한 지피지기가 안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물론 이 지사가 모든 의혹 제기에 자신은 관련 없다며 언변을 통해 교묘하게 빠져나가려 한 점은 있지만, 산발적인 질문이 난무하며 우리 스스로도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1차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화력을 점검해 불과 이틀 뒤 열리는 국토위 국감에서 힘을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이 지사로서도 그간 자신을 향해 제기됐던 수많은 의혹들을 180도 뒤집을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고는 볼 수 없는 만큼, 2차전의 분위기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국감에 대해 "이 지사가 기존에 했던 반론들,변명들을 그대로 반복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전날 국감에 아쉬움의 반응이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 "기본적으로 증인과 참고인을 일절 채택하지 못하도록 민주당이 아예 처음부터 원천 봉쇄를 했다"며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감에 임했고, 사회를 맡은 민주당 소속 서영교 행안위원장이 매우 편파적이고 일방적으로 진행을 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국토위 국감 전략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뾰족한 수"라며 "어제 국감을 처음부터 유의해서 보면 느꼈을 것이다. 이 지사는 아주 현란한 수사를 사용하면서 자신을 변명하지만 알맹이는 쏙 빠졌던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은 자신이 다 잘한 것이고 모든 책임은 다 부하직원이 잘못했거나 제3자, 이전 정권이 잘못한 것이라 책임을 전가했다"며 "아주 비겁한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국토위 국감을 마지막으로 지사직에서 사퇴 후 대선에 올인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만큼 또다시 알맹이 없는 국감을 반복할 경우 대장동 의혹을 고리로 한 대여공세 행보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지사는 전날 국감 직후 "국감을 통해 대장동 문제의 실체가 대부분 드러났고, 본질과 줄기가 많이 드러났다"며 "국민의힘이 막아서 불가피하게 민관 공동개발을 했고 그 속에서도 공공이익을 환수한 사례라는 점이 분명해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날 행안위 국감에 임했던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위 위원들은 부동산이나 국토개발 관련해서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하실 것 같다. 법체계나 공공이익 환수의 사례도 저희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알고 있고, 용역 작업 및 결과물들에 대해 업무적인 프로세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들을 많이 하실 것"이라며 "논란이 된 부분의 확실한 연결고리에 대한 논의가 행안위보다는 구체화될 것으로, 무언가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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