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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집마다 "조선인은 위험" 전단 뿌린 日 남성, 오사카시 실명 공개


입력 2021.12.15 21:15 수정 2021.12.15 17:23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혐한 시위하는 일본 우익 단체 ⓒ 연합뉴스

일본 오사카시가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비방 전단지를 주택가에 배포한 극우단체 대표자의 이름을 공표했다.


지난 14일 오사카시는 전날 일본 극우단체인 '조선인이 없는 일본을 목표로 하는 모임' 대표의 이름 가와히가시 다이료(川東大了)를 시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그의 행위가 시의 '헤이트 스피치(증오 표현) 억지 조례'에 근거한 '헤이트 스피치'로 최근 인정돼서다.


오사카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는 2018년 12월 29일, 오사카시 이쿠노구 쓰루하시 지역 주택가에서 재일 한국·조선인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 500부를 일일이 우편함에 넣는 방식으로 배포했다.


그는 일일이 문패를 확인해 이름이 재일 한국·조선인 같아 보이는 집의 우편함에 전단지를 넣었다고 한다. 피해를 입은 이들은 이 지역에서 부모를 모시고 있는 게 불안해 양로원에서 퇴거, 이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단지에는 "조선인의 범죄는 특출하게 많으며, 극히 위험한 존재다. 조선인은 위험하다고 나는 당당히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일본을 위해 '일본에서 쫓아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헤이트 스피치 심사회는 "'특별영주자'라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일본에서의 강제 퇴거를 모면할 수는 없고,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나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재일 동포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후회 없이 조선인과 싸운다' 등 전투적 자세를 알리는 전단지를 배포한 것은 '재일 동포 상당수에게 불안감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킨 행위'라고 인정하고 조례가 규정한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오사카시가 가와히가시의 이름을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사카시는 2019년 12월에도 헤이트 스피치 억제 조례에 근거해 그의 이름을 공표한 바 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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