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정책, 완화정도 적절히 조정”...내년 기준금리 올린다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디지털화폐 도입 기반 강화

한국은행 별관 ⓒ 한국은행

올해 기준금리를 연 1.0%까지 끌어올린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이어나간다. 경제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새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연 1.0%에서 1.25%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한은 24일 발표한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기준금리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완화될 수 있도록 경제상황 개선에 맞추어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는 대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성장·물가 흐름을 살펴보면서 금융불균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하여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등 국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은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내년 중 목표수준(2%)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수요측 압력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으로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자산시장 등의 상황에 계속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통한 금융불균형 완화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실효성을 제고하고, 한시적으로 운용중인 지원 프로그램을 해당기업의 어려움이 충분히 완화될 수 있도록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종료 여부는 코로나19 전개 상황, 방역정책 변화, 그에 따른 관련 기업의 피해회복 정도 등을 고려하면서 적절한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금융‧경제여건 변화, 중앙은행 역할 확대 요구 등에 대응해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재점검하고 개선 방안 모색에 나선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투명성·효율성을 제고한다.

금융·외환시장 안정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국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 외 한은은 지급결제제도의 효율성 및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 한은은 “빅테크 등 새로운 지급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체계를 마련하고 지급결제시스템 운영기관 등의 사이버 복원력 관리상황을 평가·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