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형 올레드 TV 라인업 발표...세계 최대·최소 97·42형 추가
‘올레드 에보’ 모델 제품 확대...양적·질적 증가로 압도적 1위 유지
미니LED·QNED·나노셀 등으로 프리미엄 LCD TV 시장 공략 강화
LG전자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시장 참여에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10년간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인 올레드 TV 시장을 주도해 온 회사는 세계 TV 시장 1위 업체의 합류를 경쟁이 아닌 함께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박형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4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OLED 시장 진출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관련 내용을 듣지 못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참여하게 되면 시장과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 퀀텀닷 기반의 퀀텀닷(QD)-OLED TV 제품을 발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3년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지속 성장해 온 OLED TV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16년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업체로 OLED 시장 진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QD-OLED 패널을 출하하기 시작했고 생산량은 연간 약 100만대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로서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 부담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전체 OLED TV 시장 확대에 더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OLDE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도 삼성의 시장 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OLED.EX’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경쟁사가 OLED 진영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환영한다”며 “OLED 시장이 커지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LG전자는 경쟁사의 시장 진입에 환영 의사를 나타내면서도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했다. 지난 10년간 올레드TV를 프리미엄 TV의 대명사로 키워낸 노하우를 바탕으로 압도적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전 세계 최초로 올레드TV를 출시한 이후 그동안 올레드 TV의 기준과 역사를 만들어 왔다.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 노하우는 LG전자를 전 세계 올레드 TV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올레드 명가의 위치에 올려놨다는 것이 회사측의 자체 평가다.
박형세 부사장은 사업 10년차를 맞은 올해 올레드 TV의 차원이 다른 화질과 디자인을 앞세워 F.U.N(First·앞선, Unique·독특한, New·새로운)의 관점에서 고객경험(CX)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레드 TV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글로벌 TV시장에서 올레드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도록 올레드 명가의 역할에 집중하고 차세대 TV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수요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성장한 800만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140억달러(약 16조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1500달러(약 179만원)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는 올레드가 이미 프리미엄 LCD를 앞서며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삼성뿐만 아니라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 OLED 진영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 업체들도 20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어 시장 확대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가파른 성장에도 아직 전체 TV 시장의 90% 가량이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만큼 올레드 TV의 신수요 창출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환경과 설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공개한 ‘2022년형 올레드 TV 라인업’에서는 세계 최대인 97형과 세계 최소인 42형 제품을 신제품으로 추가했다.
대각선 길이가 약 246㎝인 97형은 초대형 화면으로 압도적 화질을 보다 몰입감 넘치게 즐길수 있는 시청 경험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다. 또 대각선 길이가 106㎝인 42형은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적합한 크기로 세컨드 TV나 게이밍 TV에서의 프리미엄 수요에 타깃을 맞췄다.
발광 효율이 뛰어난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사용하는 ‘올레드 에보’(OLED evo)도 지난해 1개 시리즈 3개 모델에서 2개시리즈 11개모델로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또 업그레이드된 독자 영상 처리 기술로 기존 제품 대비 밝기를 개선하고 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올레드 에보(G/C 시리즈)에는 복합섬유구조를 활용한 신소재를 적용, 65형(대각선 길이 163㎝) 신제품 기준, 같은 크기의 지난해 제품 대비 45% 가벼워 배송과 설치가 더 간편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올해 자발광인 올레드부터 프리미엄 LCD까지 풀 라인업을 구성, TV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레드를 필두로 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부터 QNED 미니LED(MiniLED), QNED, 나노셀 등 고색재현 LCD까지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폭넓게 활용하는 TV 풀 라인업을 운영한다.
박형세 부사장은 “독자 고색재현 기술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하는 LG QNED 라인업을 미니 LED TV인 LG QNED MiniLED뿐 아니라 일반 모델인 LG QNED까지 확대한다”며 “QNED와 나노셀 등 프리미엄 LCD TV에서도 초대형 위주로 제품 구성을 대폭 강화하며 올레드 TV뿐만 아니라 LCD TV에서도 프리미엄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