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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만에 열리는 증시…中 딥시크-美 금리 동결 영향 ‘주목’


입력 2025.01.31 08:00 수정 2025.01.31 08: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설 명절 연휴로 휴장 후 31일 재개…상승세 지속 관심

커진 정책 불확실성에 주도주 반도체에 악영향 우려

설 명절 연휴로 휴장했던 증시가 1주일 만에 재개장하면서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모습.ⓒ연합뉴스ⓒ

설 명절 연휴로 휴장했던 증시가 1주일 만에 재개장하면서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외에서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보다 앞서 미국 증시에서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신생벤처) 딥시크(DeepSeek) 쇼크가 발생한 상황이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후 설 명절 연휴로 1주일만에 개장하는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올 들어 설 연휴 전까지 코스피지수는 5.72%(137.31포인트·2399.49→2536.80), 코스닥지수는 7.38%(50.05포인트·678.19→728.74) 각각 상승했는데 1월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다.


국내 연휴기간 중 바다 건너 미국에서 발생한 이슈들이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우선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28~29일(현지시간) 양일간 진행된 통화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올 들어 첫 회의에서 이를 동결한 것이다. 연준은 정책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2% 목표를 향해 전진을 이뤘다는 문구를 삭제해 다소 매파적 금리동결을 결정하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동결 결정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대의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며 “정책 입장을 조정하는 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린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된 것이다. 이에 향후 미국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고 증시의 방향성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반도체주의 향방에도 투자자들이 눈과 귀가 쏠릴 수 밖에 없다. 최근 딥시크가 저비용·저사양 환경에서도 고성능을 구현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들이 출렁이는 등 충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딥시크가 지난 20일 공개한 AI 모델 ‘R1’은 저비용·저사양 환경에서도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에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춘 H800 칩을 사용하면서도 고성능·고비용 칩을 사용한 모델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비용 효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됐다.


또 지난해 말 공개했던 대형언어모델(LLM) ‘V3’ 개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러한 이슈는 더욱 부상했다. 특히 딥시크의 AI 모델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AI 개발 생태계 주도권이 중국에게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고성능·고비용 전략을 추구해 온 엔비디아의 주가는 출렁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낙폭인 16.97% 급락했고 다음날인 28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8.93% 반등했지만 그 다음날인 29일에는 다시 4.10%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딥시크의 가성비 AI 모델이 성능을 입증하고 개발 비용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게 되면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들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로고.ⓒ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국내 주요 반도체주들에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고 특히 엔비디아의 밸류체인에 속한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의 주가에는 더육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밸류체인들의 우상향 방향성은 유지되겠지만 성장 기울기가 하향 조정될 우려가 상존하게 됐다”며 “다만 비용에 대한 부담이 축소될 경우에는 기존대비 다수의 업체들이 AI 관련 투자에 참여하고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양적 확장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성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최근 일반 D램 업황의 조기 안정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프리미엄을 재차 반납할 우려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분간 국내 메모리 업체에 대해선 박스권 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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