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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D, 차세대 OLED 강화로 성장 가속 페달 밟는다


입력 2022.02.03 16:55 수정 2022.02.03 16:5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해 나란히 실적 반등…대형·중소형 동반 경쟁력 향상

제품 공급 확대에 고객 다변화 꾀해…기술 경쟁력 차별화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서 선보인 55·65·34형 QD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공략 강화로 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65·55인치 TV와 34인치 모니터용 퀀텀닷(QD·양자점)-디스플레이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QD-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무기물인 QD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로 업계에서는 QD-OLED라고 부른다. QD는 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이를 적용한 디스플레이는 빛 에너지를 받으면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이 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 기간에 전격 공개됐으며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적용한 QD-OLED TV를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생산에 착수한 이 제품을 삼성전자 외에도 소니와 델에도 공급하기 시작해 다양한 브랜드와 형태의 신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QD 패널을 적용한 55·65인치 TV 신제품 ‘브라비아 XR A95K’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델의 프리미엄 게이밍 PC 브랜드 에일리언웨어도 세계 최초 QD 디스플레이 기반의 34인치 게이밍 모니터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압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중소형 OLED에서도 고객사와 제품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할 태세다.


애플을 비롯, 중국 오포와 비보 등 고객사들에 평면(플랫·Flat) 외에 폴더블(접히는·Foldable) 패널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구글이 개발 중인 폴더블 폰 ‘픽셀 폴드’(코드명 구글 피핏)에도 폴더블 OLED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올해 실적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연간 실적은 매출 31조7100억원과 영업이익 4조4600억원으로 전년도인 2020년(매출 30조5900억원·영업이익 2조2400억원)보다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5조4000억원) 이후 4년만이었다. 1조원대까지 떨어졌던 2019년(1조5800억원) 이후 2년 연속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모델들이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OLED.EX’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의 무게중심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강점이 있는 대형 OLED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플라스틱OLED(POLED) 육성 등을 통해 중소형 OLED 사업 기반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TV용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하며 시장을 개척해 왔다. 그 과정에서 OLED TV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TV 시장이 13%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대비 70% 이상 증가하는 등 OLED가 프리미엄을 넘어 전체 TV 시장을 견인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형 OLED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모바일에서는 신 모델과 하이엔드 제품 적용 확대와 함께 POLED를 통한 새로운 수요 창출로 매출과 수익성 동반 개선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 11에 처음 POLED 패널을 공급한 이후 아이폰 13까지 패널 공급을 지속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등 IT기기 탑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확장도 기대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산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양산 시점인 오는 2024년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LCD는 하이엔드 IT제품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강화하며 구조적 혁신을 지속적으로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0년(매출 24조2616억원·영업적자 365억원)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되면서 역대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지난 2018년(929억원) 이후 3년만의 흑자전환을 동시에 일궈냈다.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2조4616억원)에 이은 역대 두번째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력도 확대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춘 상태”라며 “올해도 TV와 모바일, 자동차 등 전방산업에서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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