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에 재학 중인 남학생이 여학우를 대상으로 이른바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정보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어 조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학교 내 SNS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지난 15일 경희대학교 내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남학생 A씨가 저지른 성범죄 내용 요약본과 그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남학생 A씨는 지난 몇 년간 교내외 아는 지인들의 SNS 사진과 직접 촬영한 사진을 10개 이상의 폴더로 분류해 소장했다. 특히 그는 지인들의 사진을 단순 캡처하거나 몰래 촬영한 것이 아닌,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해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켰다고 한다.
최초 폭로자는 "(A씨가) 특정 지인의 얼굴을 나체사진에 합성해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해 소지했고,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몰카를 촬영했으며, 친한 동기와 함께 동기 여학생을 대상으로 음담패설을 일삼았다"며 "딥페이크와 관련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지난 몇 년간 교내외 아는지인들을 성작 대상으로 인지하여 인스타 캡처나 직접 촬영한 사진을 앨범 내 각각의 폴더로 만들어 소장했다"며 "특정 지인의 사진으로는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하고 소지했다. 특정인 얼굴을 원하는 나체 사진에 합성하여 음란물을 제작하는 행위가 죄임을 인지 못하고 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제 범죄 행위가 발각되기 한참 전에, 음담패설을 나눈 채팅방이 알려졌다"며 "저는 질타가 두려워 즉시 채팅방을 나가고, 음담패설을 나눈 B씨를 차단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채팅방을 본 친구들이 기록으로 남겼으며, 저 또한 그 내용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인정한다"면서 친구 B씨와 나눈 음담패설의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B씨가 동기 여학생의 SNS 사진을 캡처해 보낸 뒤 "이X들 앞에선 친한 척하고 뒤에서는 자기 가슴 더 커 보이는 사진 올리려고 발악한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저X은 하도 까대서 이젠 꼴리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두 사람은 "이걸 왜 예쁘다고 빨아대는지 모르겠다", "줘도 안 먹는다" 등의 발언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폭로와 A씨의 사과문이 전해진 후 일부에서는 해당 글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에브리타임과 SNS 등을 통해 자신이 피해자라고 호소한 이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고, 피해자만 2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온 까닭에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