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충북 충주와 강원 원주 집중 유세
우크라 사태 예시 "전쟁위협은 경제 악화"
"尹, 무슨 염치로 김대중·노무현 거론하나"
진성준 "尹 어퍼컷? 룸살롱서 하던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술이나 먹으며 농사는 안 짓고 옆집하고 싸우기만 하는 농부"에 비유하며 날을 세웠다. "겁대가리 없이 건방지다"는 원색적 비난에 이어 이번에는 '술꾼' 프레임으로 '불안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충북 충주에서 집중 유세를 연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자갈밭이라도 농부가 열심히 하면 소출이 좋은데, 밭이 좋으면 뭐하느냐"며 "농사는 지을 줄 모르고, 게으르고 술이나 먹으면 농사가 되겠느냐. 농사는 안 짓고 옆집하고 싸우기만 한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로 들며, 윤 후보의 '사드 배치', '선제타격' 발언을 특히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로 우리나라의 주식이 떨어진다"며 "이게 바로 전쟁의 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했다. 이어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설치하겠다고 하면 관광객이 줄고 중국 관련 주식이 떨어진다"며 "공연한 소리를 해서 득표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온 국민은 경제적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의 연설에 앞서 "윤 후보가 어디 지역을 가서 어퍼컷을 7번인가 했다"며 "검사들이 룸살롱 가서 술 먹고 노래 부르다 점수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다고 한다. 술꾼 후보는 어디로 보내야 하느냐. 술꾼은 라마다로"라고 외치며 호응을 유도했었다.
윤 후보의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과 협치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후 강원도 원주로 자리를 옮겨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하지 않고,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용서를 했다"며 "분열을 얘기하고 색깔론과 지역갈등, 남녀갈등, 전쟁위기를 부추기는 사람이 무슨 염치로 노무현·김대중을 이야기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제 개혁 고리로 安·沈·金에 러브콜
윤 후보를 제외한 다른 야권 후보들을 향해서는 '정치 개혁안'을 고리로 러브콜을 보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결선투표제 △중대선거구제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을 공약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 제3세력 후보들이 요구했던 내용 상당 부분 반영된 셈이다.
이 후보는 "국민이 제3의 선택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이쪽이 잘못하면 저쪽, 저쪽이 잘못하면 이쪽으로 (선택한다.) 그래서 탄핵된 세력이 이름을 바꿔 다시 기회를 잡았는데 이게 바로 구태정치"라며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체제로 바꾸는 것이 더 나쁜 정권교체를 넘어 진정한 정치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충청이 전통적인 스윙보터 지역임을 고려, 이 후보는 "충청분들은 통합을 중요한 가치로 좋아하지 않느냐"며 "유능한 사람이 적재적소에서 일하고, 지역을 따지지 않고 능력이 있다면 일할 기회를 주는 통합의 정부, 통합의 정치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에서 강원 원주로 이동하는 중간 충주 산척면에 들러 '충청 사위'임을 확인 받는 시간도 가졌다. 충주 산척면은 부인 김혜경 씨 아버지의 고향이라고 한다. 유세차에 오른 이 후보는 즉석에서 '울고 넘는 박달재'를 2절까지 열창했으며, 처갓집 동네 어르신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의 충북 충주, 강원 원주 유세에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이재명'을 외치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등 지지자 결집 흐름이 감지됐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있다"며 "거리로 나가보면 점점 바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