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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자영업자·이대녀·문파 막판 타겟팅


입력 2022.02.25 13:30 수정 2022.02.25 13:1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李, 유세 때마다 자영업자 대책 강조

바이럴 통한 2030여성 표심 공략도

일각 "박원순·안희정 사과할 것" 전망

"아픈 손가락 받아달라" 문파에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충북 충주 젊음의거리 집중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불과 열흘 남짓 남겨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동층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부 방역 정책에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비교적 민주당에 호감이 있는 2030여성, 그리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이른바 '문파'가 그 대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유권자의 20~30%에 해당하는 부동층은 선거를 2주 남겨둔 시점부터 표심을 결정한다.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이유로 △해당 후보에 대한 호감 △경쟁 후보에 대한 비호감 △자신의 필요에 따른 정책 효능감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부동층의 경우 '정책 효능감'에 많이 좌우된다는 게 요지다.


이 같은 맥락에서 중요하게 보는 공략 대상은 자영업자다. 여러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자영업자 지원에 대한 정책만큼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빼놓지 않고 강조한다. 긴급재정명령을 통한 100% 손실보상, 유연한 방역 정책, 신용대사면, 지역화폐·소비쿠폰 활성화 등이 자영업자들을 겨냥한 대표적인 공약들이다.


24일에는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연대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본부장, 우원식 의원 등 선대위 핵심 인사들과 함께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대적인 세 과시에 나섰다. 이들은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능력과 경험이 있는 후보는 이재명"이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2030여성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도 고심 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세가 강한 이대남(20대 남성)과 달리 "이대녀는 민주당에 호의적인 계층"이라는 게 선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남성 유권자의 추가 이탈을 우려, 대대적인 공세보다는 "윤석열은 구조적 불평등이 없다고 한다"며 상대 후보를 비판하거나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N번방 사건을 공론화 한 '추적단 불꽃' 출신으로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박지현 씨는 SNS에 "이준석이 하는 모든 말들은 여성이 겪는 차별을 부정하고, 적대시했을 뿐만 아니라 범죄 불안에 떠는 여성을 피해 망상으로 매도했다"며 "이번 선거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 우리가 결집되어야만 한다"고 적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0만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2030여성 표심을 잡기 위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사과를 검토 중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왔으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마지막 한 표까지 쥐어짜내야 하는 대선인 만큼, 아직 살아있는 카드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반 이재명' 기류가 강한 이른바 '문파'로 불리는 친문 강성 지지층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도 주요 과제로 두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로 표심을 돌릴 여지가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오히려 윤 후보로 결집되는 흐름이 나오면서 민주당이 급해졌다. 이 후보가 직접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달라"고 고개를 숙이고, 친문 윤건영 의원이 "盧·文 대통령을 봐 달라"며 호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문파들이 표심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젠틀재인' 운영자는 전날 "(이 후보 선대위에서) 설득 전화가 계속 온다"며 "전화 안 하셨음 한다. 지금은 누가 누구를 설득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 사안도, 시기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무후무한 파국을 만들어낸 당사자들의 순수 역량만으로 대선을 잘 치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최민희 전 의원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일부 극문똥파리를 제외하면 뭉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가 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똥파리'는 지난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강성 친문 지지층에 대한 '멸칭'으로 통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심했는데 최민희 때문에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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