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총액 151억원에 김광현과 역대 최대 규모 계약 체결
지난해 메이저리거 추신수 영입 이어 또 다시 통 큰 투자
SSG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월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야구단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SSG 는 한 달 뒤 미국 메이저리그서 활약하던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해 놀라움을 안겼다. SSG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2022시즌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추신수로는 성이 차지 않은 듯했다. SSG는 지난 시즌 추신수 영입에도 정규리그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때 마침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FA 시장에 나온 김광현이 미국 구단들과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개막마저 불투명해지자 김광현은 SSG 컴백을 전격 결정했다.
김광현 영입 성공은 SSG의 발 빠른 움직임도 한몫했다. KBO 사무국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분 조회를 요청한 SSG는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은 직후 김광현 측과 만남을 가졌고, 단 하루 만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놀라운 것은 계약 규모다. 어느 정도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김광현에게 안겨졌다.
151억원은 자유계약선수(FA)와 비 FA를 통틀어 역대 최대 계약 규모다.
앞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4년)와 나성범(KIA 타이거즈·6년)이 FA로 총액 150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최대 계약 규모 공동 1위를 달렸는데 김광현이 총액에서 1억원을 경신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특히 김광현이 받는 총액은 비FA 계약으로 계약금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복귀 선물로는 더할 나위 없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광현에게 속전속결로 큰 금액의 계약을 안길 수 있었던 것은 정용진 구단주의 통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김광현 또한 최고 수준 대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에 있으면서 (정용진) 구단주님과 SSG가 리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도 같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에 구단에서 KBO리그 최고 대우로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친정팀 복귀를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했다. 하루빨리 팀에 복귀해 SSG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에 이어 김광현까지 정용진 부회장의 통 큰 지원을 등에 업은 SSG는 이제 목표를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우승으로 상향조정해야 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