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수습·치유가 가장 시급한 과제"
"차기 정부 국정 공백 없도록 협력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며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지 3주 만에 열리는 회의이자, 대선 이후 첫 공개일정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 이후 이와 관련해 육성 메시지를 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되었다"며 "선거의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며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의 국면을 맞게 되었지만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마주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안팎으로 새로운 위협과 거센 도전에 직면하여 국가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다.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지 않고는 도전을 이겨내며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존중과 배려, 포용의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통합은 매우 절박한 과제"라며 "우리 정치와 사회는 늘 갈등이 많고 시끄러웠던 것 같아도 그것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되어왔다. 어려울 때마다 단합하며 힘을 모아준 국민의 통합역량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믿는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에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 차이도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국정 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 부처를 향해서는 "임기를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오미크론 대응과 관련해 "병상 가동률 등 의료 대응의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도 엄중해지고 있다. 새롭게 형성되는 신냉전 구도가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대화의 여건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며 "북한이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제정세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의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와 민생에 어려움이 커지지 않도록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