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15일 '젠더 갈등과 여성가족부' 방송 예고…제3노조 "젠더갈등 정점 국민의힘, 의도 노골적"
"정권 따라 다른 태도 PD수첩, 우파 정권 약한 고리 찾아 출범 전 뒤흔들려고 한다는 의심 들어"
"'미친 소 너나 먹어'…2008년 PD수첩 '광우병 보도'로 출범 6개월 MB정부 레임덕 빠뜨려"
"文대통령 취임 후 구집권세력 공격·반일감정 조성 보도만 수차례 반복…정치적 목적 의심"
MBC 소수노조인 제3노조는 14일 PD수첩이 3월 15일 방송을 예고한 '젠더 갈등과 여성가족부'는 젠더 갈등의 정점에 국민의힘이 있다는 노골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며, 정권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여온 PD수첩이 우파 정권의 약한 고리를 찾아 출범도 하기 전에 정권을 뒤흔들려고 한다는 의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이날 '제2의 광우병 난동을 경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과격한 남성들'과 '고통받는 여성들'을 대비시켜 감정을 자극한 뒤, 젠더 갈등의 정점에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 국민의힘이 있다고 암시하고 있다"며 "그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PD수첩이 과연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에 의한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을 외면하는 등 여성가족부가 정치적 이해에 좌우돼온 사실을 보도할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여성가족부에 부정적인 인식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내용을 보도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제3노조는 특히 "PD수첩은 스스로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라고 내세우고 있으나, 그렇게 주장하려면 최소한 정권이 바뀌어도 권력을 대하는 태도는 변치 않아야 한다"며 "정권에 따라 PD수첩 제작진이 보인 '태도의 차이'는 PD수첩이 우파 정권의 약한 고리를 찾아 출범도 하기 전에 정권을 뒤흔들려고 한다는 의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렸던 2008년 MBC PC수첩의 '광우병 보도' 사건을 사례로 들며 "'뇌송송 구멍탁' '미친 소 너나 먹어'와 같은 간단하고 자극적인 구호들 앞에 어떤 논리나 과학도 힘을 잃었다. 시위는 석 달을 넘긴 뒤 진정됐지만, 출범한 지 6개월 밖에 안 된 이명박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제3노조는 "이처럼 출범한 지 6개월 밖에 안 된 이명박 정부에 큰 타격을 줬던 PD수첩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구집권세력을 공격하거나 반일감정을 조성하는 내용을 수차례 보도한 반면,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난 정부 요직 인사들의 비위 사실은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이유들로 PD수첩이 3월 15일 방송하겠다고 예고한 '젠더 갈등과 여성가족부'은 정치적 목적을 의심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