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성기 이후 내리막길
‘스포츠광’ 윤석열 당선인, 기초종목과 생활체육에 관심과 투자 기대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체육계 전반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이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5년 동안 어떻게 체육계를 변화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선거 기간 동안 ‘스포츠가 곧 복지’라며 다양한 체육정책을 내걸었다. 문재인 정부와는 차별화된 체육정책으로 많은 체육인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구광’ 윤석열, 체육계 기대 부응할까
윤석열 당선인은 소문난 야구광이다. 야구 명문 충암고 출신 윤 당선인은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난해 9월 모교인 충암고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자 직접 학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당시 그는 야구 유니폼을 입고 후배 선수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KT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직관에 나섰다.
야구는 물론 당구와 골프 실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체육 정책에도 지대한 관심을 드러낸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지난 1월 대한체육회가 주최한 2022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체육인이 바란다'에 참석해 여러 공약을 내걸며 체육인들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또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단식에서도 얼굴 도장을 찍었다.
윤석열 정부는 2022 카타르월드컵,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 출범해 2024년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도 정권을 잡는다. 윤 당선인의 스포츠와 관련된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추락하는 한국스포츠, 비인기 기초종목 육성에 관심과 투자 절실
한국스포츠는 최근 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종합 16위에 그쳤다.
5년 전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에 올랐던 리우올림픽 때보다 성적이 떨어졌고, 5회 연속 '톱10' 진입에도 실패했다. 1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종합성적 5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추락 속도가 가파르다.
또한 지난달 막을 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머물렀다. 이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머물렀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에 올랐지만 4년 뒤에는 오히려 성적이 뒷걸음질 쳤다.
체육인들은 한국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기초 종목에서의 부진을 지적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기초 종목의 국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전히 야구나 축구 등 인기 스포츠에만 국한된 관심에 비해 육상, 체조 등 기초종목에는 입문하려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관심이 적으면 그에 투입되는 예산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체육 분야 대표자들은 공통적으로 차기 정부의 체육 분야 ‘예산 확충’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집행 조정을 통한 체육사업 예산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육단체들에 주어지는 정부 예산이 늘어나면 그만큼 종목에 쏟는 투자와 관심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재정 여력이 약한 기초 종목의 체육 단체들은 좀 더 숨통이 트이고 자연스럽게 경쟁력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체육 강화를 위한 공약 실현도 기대를 모은다.
윤 당선인은 ▲운동하는 국민에게 건강보험료 환급 ▲실내체육시설 이용료 소득공제 ▲스포츠지도사 파견 확대 통한 영유아 체육활동 지원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체육활동 지원 등의 체육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의 스포츠 활동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모든 국민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실 기초종목 육성과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만이 살 길이다.
냉정하게 봤을 때 당장 2년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에서 기초 종목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생활 체육의 저변을 서서히 확대해나간다면 자연스럽게 기초 종목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기반을 윤석열 정부가 잘 닦아 나간다면 한국스포츠에 다시 봄날이 찾아올 수 있다.
기초종목에 몸담고 있는 한 국가대표 지도자는 “새 정부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종 정책을 통해 기초 종목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늘어나길 기대한다”며 “예산 확충을 통한 보상이 뒷받침된다면 이후 대회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