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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삼성전자, 'GOS 논란' 노태문 사내이사 선임 통과


입력 2022.03.16 12:36 수정 2022.03.16 12:47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일부 소액주주 반대에도 찬성률 97.96%로 가결

주총서 GOS 지적 잇따르자 한종희 부회장 공식 사과

소비자 불만 여전…"명확한 보상 없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 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태문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Mobile Experience)사업부장(사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주주총회 온라인 생중계 캡쳐

16일 개최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변은 없었다. 게이밍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으로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대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노태문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Mobile Experience)사업부장(사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전자는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제 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제2-2-2호)으로 상정된 노태문 MX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한 결과 97.96%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최근 GOS 논란으로 인해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노태문 사장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날 주총장 앞에서도 반대 시위까지 진행됐지만 당초 예상보다 높은 찬성률로 가결된 것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주주인 국민연금이 노태문 사장의 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찬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에 앞서 최근 공시를 통해 경계현·박학규 후보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김한조·김종훈 후보에 대해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선임에 각각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노 사장에 대해서는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 과열을 막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나 화면 해상도를 고의로 낮추는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에 GOS를 강제 적용하면서 체감 성능이 저하됐고 소비자들은 과대 광고 및 소비자 기만이라는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주총장에서도 GOS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노태문 사내이사 선임 안건 표결에 앞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주는 “노태문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GOS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고 삼성 팬들에게 합리적인 납득을 주지 못했다”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모든 총괄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주는 “원가절감을 통한 영업이익도 물론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나 여러 면에서 고려가 필요하다”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 결국 주가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는 만큼 선을 넘는 (원가 절감) 행위는 비판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Device Experience) 부문장(부회장)은 이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프리미엄 제품을 제공해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품질을 양보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앞서 한종희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DX부문에 대한 주주 질의응답에서도 GOS에 대한 비판이 다수 제기됐다.


이에 한 부회장은 “GOS 관련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이어 “GOS는 게임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의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적정 한도까지 중앙처리장치(CPU)·GPU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갤럭시S22 시리즈에 GOS를 우회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주총에서 한 부회장이 직접 사과와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은 이날 삼성전자가 GOS에 대한 명확한 보상이나 향후 대책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이날 주총에서 GOS 논란의 중심이 된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의 직접 입장 표명이 없었고 하드웨어 부분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미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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